바람이 분다면

#458

by 조현두

지난 순간들 좋았다

너와 함께 걸을 수 있었어서

참 그럴듯하게 사랑했더랬다


그 시절 꼭 잡았던 손

이젠 놓았지만

너와 걸었던 길엔 깊게 발자국은 남았다


널 두고 먼길 떠나지만

가끔 바람이 분다면

나는 니가 있던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싶다


긴 바람에 발자국 바스러지는 소리 들려온다

사랑하고 있어 걱정했는데 아직 이야기 못하고 있다

그 바람에 너의 소식이 들리울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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