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청소

#470

by 조현두

창문을 열었다

봄이다

너는 오지 않을 곳으로 떠났지만

아무렇지도 않게 봄은 열어둔 창문 넘어 들어온다


해가 지고

곧 밤이 오겠지만

봄은 잠시 여기

머무를 것만 같다


보내지 못한 이야기들은

부를 수 없는 이름이 되어

온 마음을 싣고선

아지러히 봄바람 되어 날아간다


켜켜이 쌓인 마음

까끌거리는 미련

수북한 볕 아래서

봄바람 되어 날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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