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병

#472

by 조현두

그 계절 당신이 준 프리지아

노란색 향기가 날 사랑한다 했던가요

봄바람 닮은 마음

나는 투명한 물 채워 유리 꽃병에 잘 꽂아두었습니다


계절은 바뀌고 또 다시 돌아오지만

꽃향기처럼 무심하게 떠난 당신은 오질 않네요

그래도 당신이 내게 줬던 노란 프리지아는 남아

부드런 봄바람에 스치어 여전히 말라가고 있습니다


나는 향기도 없이 부스러지는 프리지아가 싫어

이 봄이 끝나면 그 노랑 버릴까 합니다

그냥 꽃병만 그 자리에 두고 싶습니다

그저 빈 꽃병만 두고 싶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비가 온 오후의 저녁 노을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