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웅 혹은 마중

#473

by 조현두

올 봄 화단엔 낯선 얼굴이 보입니다

가만 낯설다 하였는데 생각해보니

지난 봄 쓸쓸한 마음 달래려고 화단에 심어논

무스카리였나봅니다


잊었다 생각했던 친구를 우연히 마주한것 마냥

진한 초록 잎사귀가 반가워

한참 봄볕 흐르는 그 모습 보고만 있었습니다

하루, 하루, 하루


봄볕에 익어가는 무스카리 꽃대

흠뻑 부푸는 모습이 참 예뻤지요

어느 아침 무스카리 오간데 없는 모습보기 전까지요

그 꽃대 옆집 화단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가져갔나봅니다

탐이 났겠거니 그래서 그냥 두기로 했습니다

봄은 여기도 오고 저기 옵니다

꽃은 여기서도 피고 저기서도 피지요


무스카리 작은 꽃망울은 보라색이였지요

잊었던 그 모습 잠깐 다시 만나 좋았습니다

우리 다음 봄에 또 만날 순 없을지라도

그곳에서 순결한 꽃망울이 너무 슬프진 말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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