찢어진 벽지
#498
by
조현두
Jan 28. 2024
오래 된 집의 벽지는
묵은 세월의 무게를 고스란히 먹어
거칠게 울며 일어났다
어쩐지 그 모습 보기 싫어
끝부분 살짝 뜯어보았더니
그 속에 회색 나체가 거무튀튀하다
찢어진 벽지를 거무튀튀한
벽에 아무일 없다는듯 붙여본다
찢어진 자리만 남았고 달라진게 없다
다 뜯어버리고 싶은 마음
잘 못 된것 아닌데 잘 못 된 것처럼 보이기만 한다
그 벽지는 그냥 오래 있었을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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