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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현두 May 13. 2024

오래 되어버린 하루

#529

그 해 여름날엔 창백한 햇볕만 여린 꽃잎으로 선하게 떨어졌다

그래서 하얀 꽃잎이 이름 모를 바람에 얼굴을 파묻고 부비면

내 오랜 하루는 비스듬히 열린 끝에  슬그머니 보인다

이름을 모르는 새가 해질녘 하늘 아래 뒷산 그림자에 숨어 치저귀어야 비로소 약속한다

언젠가 우리 사랑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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