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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현두 Sep 23. 2024

발을 씻으며

#600

오래 걸었다

발바닥 물집오른 자리엔

언제부턴가 굳은 살이 자리잡았다

딱 필요한만큼

간결한 자리는 불편감이 아니라

존재감이 되긴 하였다

굳이

라는 감정이 들게 하는 자리

찬바람이 불었다

온통 멍이 가득하던 발이 생각난다

가장 낮은 자리에서 온 삶을 짊어지던

그 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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