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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보름 Nov 07. 2022

감정 정리

2022.11.7

오늘은 아침부터 기분이 안 좋았다.

기분을 풀기 위해 하루종일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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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상하는 일이 생기면 화가 나고, 화가 나면 힘들다. 그래서 화가 나면 우선 생각을 해보려한다. 지금 화가 나는 게 적절한가. 내 안의 어떤 삐뚤린 부분이 화를 안 내도 상황에서도 화를 내게 하는 건가. 곰곰이 생각하다 잘 모르겠을 때는 다른 이에게 상황을 전달하고 지금 내가 화가 나는 게 맞는지 묻는다. 적절하다, 라는 답변이 돌아오면 고민이 시작된다. 그렇다면 앞으론 어떻게해야할까. 


몇 시간 고민을 하다가 연락을 했다. 상대에게 지금의 내 기분을 전했다. 오늘 내 기분에 영향을 준 사람은 아니지만, 내 기분을 알아야 할 사람이었다. 말을 하는데 자꾸 목소리가 흔들렸다. 내 생각보다 나 더 속상했나 보다. 상대가 내 말을 듣고는 많이 놀라했고, 왜 지금까지 감정을 키우고 있었느냐 했다. 조금씩 쌓인 감정이니, 처음 감정이 쌓일 즈음 말을 했으면 좋았을 거라는 의미겠다. 


앞으론 괜찮겠지, 하는 마음으로 넘겼던 건데. 지금은 좀 기분이 상하지만 앞으론 잘 될 수도 있으니까. 많은 경우 부정적 감정은 오해에서 비롯되기도 하니까, 이번엔 오해로 기분이 상했더라도, 그게 진심이 아니었다면, 다음엔 잘 되겠지 하는 마음이었던 건데. 그래서 그땐 그냥 넘긴건데. 그런데 비슷한 일이 또 벌어졌으니 이번엔 말해야했다. 앞으로를 위해서. 


전화를 끊고 몇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기분이 별로라서, 저녁은 조카 얼굴 보며 먹으려고 한다. 그럼 분명 풀어질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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