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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보름 Dec 07. 2022

사람을 아는 일

2022.12.07

지난 주말엔 친구 둘이 놀러 와서 자고 갔다.

자는 시간 빼고 쉬지 않고 수다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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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를 떨다 너무 졸려 잠을 자고, 일어나자마자 다시 거실에 모여 앉아 수다를 시작했다. 할 얘기가 많아 만날 때면 늘 아침 일찍 만나야 했던 터라, 이번엔 날을 잡고 1박을 했던 건데. 어떻게 1박을 해도 할 얘기는 끊임없이 생기는 걸까.


했던 얘기를 하고 또 해도 재미있지만, 가끔은 처음 하는 얘기를 주고받기도 하는데. 친구들의 얘기를 들으며 놀란 적이 여러 번이다. 학창 시절부터 알고 지내던 친구의 모르던 면이 순간 친구의 입 밖으로 튀어나온다. 정말? 와, 정말 몰랐네. 이로써 그간 아리송하던 친구의 행동과 말들이 맥락을 찾는다. 그래서 그랬던 거구나, 친구를 향한 이해도가 상승하는 순간. 


수십 년을 알고 지내도 서로를 빠삭하게 알 수는 없고, 이렇게 몇 년에 한 번씩 이해도만 살짝 상승하는 정도로 가까워질 수 있는 것이, 관계인 것 같다. 조금씩이라도 더 가까운 관계가 되고 싶다면, 몇 년에 한 번씩이라도 이번처럼 마라톤 수다를 떨어야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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