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10 토요일
어젠 오전에 서울에서 작가와의 만남 시간이 있었다.
한 독자분이 중학교 아들이 휴남동을 먼저 읽었고, 아들 추천으로 본인도 읽었다고 말을 해주셨다.
아들이 이 책을 읽고 마음이 편해졌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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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남동을 쓰며 이 책을 읽는 사람이 만약 존재한다면 다 읽고 마음이 편안해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내 바람이 이루어져 실제 마음이 편해졌다는 분들을 만난다. 고맙다는 분들에게 나도 고맙다고 인사드린다.
어제의 그 독자분은 아들의 변화를 이야기해주셨다. 소설 속 민철이처럼 무기력증에 빠져있던 아들이 책을 읽고는 아침에 일어나 이불을 정리한다고 한다. 와, 독자분의 이야기를 들으며 작게 탄성을 흘렸다. 정말 대단한 일이다. 움직이지 않던 아이가 움직이기 시작했다니.
아이도 정말 대단하지만, 그 독자분도 참 멋지다. 아들이 추천한 책을 같이 읽어주고, 그 책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누어주는 엄마. 아들 대신 사인을 받아다 주는 엄마. 뭔가 너무 대단한 이야기를 들은 것 같아서, 어젠 살짝 울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