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황보름 Dec 19. 2022

손웅정 감독

2022.12.19

유퀴즈에 나온 손흥민 아빠 손웅정 감독님의 이야기를 눈물을 흘리며 들었다.

정말 대단하다는 말이 혼잣말로 열 번 정도 나왔다.


--


자식에게 자신의 모든 걸 바친 부모. 부모의 뼈를 깎는 헌신과 희생을 통해 갖고 태어난 씨앗을 키워 세계 정상에 선 자식. 이런 스토리를 머리로는 좋아하지 않는데 접할 때마다 눈물을 빼는 나는 뭘까. 하지만 오늘 손웅정 감독님 이야기를 들으니 단지 감독님을 위와 같은 부모,라고만 할 순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감독님은 보통 사람은 할 수 없을 만큼의 극기를 통해 지금의 아들과 아들의 환경을 만들어주었다. 손흥민이 처음 유럽으로 갔을 때 4-5년간 그가 아들을 위해 한 헌신은 솔직히 내 아빠는 죽었다 깨어나도 못할 것이다(아빠 미안.) 내게 자식이 있어도 나도 그렇겐 못할 것 같다. 본인이 선수 시절 왼발 슛 훈련을 위해 오른 신발에 압정을 꽂아놓았을 정도의 사람이었기에, 아들을 위해서도 매일 알람도 없이 새벽 4시에 일어나 그 모든 걸 해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는 정말 놀랄만큼 헌신적인 아빠인 건 맞지만, 이야기를 끝까지 듣다 보니, 단지 헌신만 하고 있는 건 아니었다. 자신에게 세상의 전부이던 두 가지(축구와 아들)를 매우 오래도록 사랑하고 있을 수 있던 사람, 사랑하는 것들을 위해 본인의 온 시간과 에너지와 열정을 쏟을 수 있던 사람, 그리고 여전히 사랑하는 것들 곁에서 살고 있는 사람으로 보였다. 그러니까 복 받은 사람.


감독님은 손흥민 선수가 은퇴하면 고맙다고 말을 하고 싶다고 했다. 그 말의 의미가 무엇일지 이해된다. 암튼 손흥민 선수도 선수지만 그의 아버지 또한 정말 엄청난 사람이다. 멋지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