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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보름 Mar 10. 2023

추적검사

2023.3.10 금요일

몇 년 전(5년도 더 전) 수술한 부위를 일 년에 한두 번 추적 검사를 하고 있다.

신기한 건, 귀찮으니 안 하려고 해도 이상하게 딱 반년이 지나면 알아서 그 부위가 아파온다.


--


이번에도 여지없이 아파왔다. 지난 경험이 내게 말해주는 건, 막상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해도 크게 걱정할 것 없다는 의사샘 말을 듣게 될 거라는 거였다. 평생을 따라다닌 위염도, 나는 이번엔 꽤 획기적으로 아픈 것 같아서 부랴부랴 병원으로 달려가면, 아무리 위내시경을 해도 늘 고만고만한 위염일 뿐이다. 육안으론 뭐 확인되는 것도 없는데 왜 아픈가요, 몇 개월동안 약을 타러 다니면서 의사샘에게 묻다가 병원을 바꾼 적도 있다. 의사도 잘 모르는 걸 자꾸 묻는 게 미안해서...


며칠 특정 부위의 통증을 느끼며 버티다가 통증에 불안증까지 겹쳐진 어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거실을 서성이다가 그냥 병원에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불안증을 잠재우기 위해 아침부터 청소를 하다가 오픈 시간에 맞춰 병원으로 출동. 의사샘을 마주하고는 앓는 소리로 특정 부위의 역사를 읊어주고는, 지금 내가 느끼는 통증에 대해 최대한 자세히 설명 후, 검사를 진행.


내가 너무 앓는 소리를 해서인지 의사샘은 정말 꼼꼼히 검사를 해주었는데 검사 결과는 더없이 만족스러웠다. 걱정할 것 하나 없고 일 년에 한 번씩만 병원에 들르면 된다고(하지만 반년마다 아파오는데여?). 앞으로 평생 그 부위 수술을 또 하게 될진 않을 것 같다고. 사실 약을 먹을 필요까지는 없을 것 같은데 그렇게 아프다니까 (...) 약을 처방해 주긴 하겠다고. 아프지 않으면 먹지 말라고.


이상이 없다는 건 좋은 말이었지만, 그렇다면 나는 궁금했다.


"아무 이상 없는데 왜 아파요?"

"다른 곳이 문제일 수 있죠. 만약 사흘 치 약 다 먹고도 통증이 계속되면 다른 곳에 이상이 있는지 확인해봐야 할 거예요."


헉. 네, 그렇게 이젠 다른 부위를 걱정하면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통증이 심하진 않아요. 귀찮은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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