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3.27 월요일
저녁 8시 30분. 운동이 끝나고 나오는데 코치님이 물었다.
집에 단백질 있으세요?
아니요?
단백질 드셔야 하는데. 그럼 집에 가서 달걀 세 개 먹고 주무세요.
... 네? 세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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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부터 근력 운동을 시작했다. 복싱은 그만두고 맨손 운동과 크로스핏을 가르친다는 체육관으로 옮겼다. 지난주에 무료체험을 해보고, 백 프로 만족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안 하는 것보단 나을 테니깐.
오늘 운동을 하는데 내 스쿼트 자세가 많이 안 좋다는 걸 알았다. 허리를 세우며 내려간다고는 내려가는데 보기엔 수그리고 내려가는 것처럼 보이는 듯. 거울을 보고 허리를 꼿꼿이 세운 채 내려가는 연습을 하는데, 허벅지가 찢어지는 줄 알았다.
운동 구성이 엄청 알차보이지는 않은데, 지금 내 상황은 , 그런 걸 따질 때가 아니라는 것도 알았다. 하라는 걸 다 하지도 못하면서 궁시렁거리면 못 씀. 옆에서 죽어라 버피도 하고 윗몸일으키기도 하는 남성 동료 한 명은 죽겠을 때마다 ㅆㅂ이라고 욕을 하는데, 힘들어 죽겠는 와중에도, 이 찰진 욕은 그 시초가 누구일까 하는 생각도 했더랬다.
암튼, 끝나고 나오는데 코치님이 단백질 섭취를 강조하셨다. 무려 달걀을 세 개나 먹으라고. 나는 지금 배가 고프지도 않고, 세 개는 너무 많은 거 아니냐고 하니, 아니란다. 운동 후 단백질 섭취를 습관화해야 몸을 바꿀 수 있다고.
집에 오는데 코치님이 단백질 쉐이크 링크도 보내주셨다. 나도 집에 오자마자 작은 냄비에 달걀 두 개를 넣고 가스레인지에 올린 뒤 샤워를 했다. 샤워 후 배도 하나도 안 고픈데 달걀 섭취 끝. 링크로 들어가 단백질 쉐이크도 주문 끝. 몸에 근육이 좀 붙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