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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보름 May 03. 2023

허벅지

2023.5.3 수요일

안구 건조증으로 책도 안 읽고 영상도 안 보고 있다(완벽히 지키지는 못하고 있다...)

모니터를 보는 것도 부담스러워 글도 최소한도로 쓰고 있고.

그래서 일기도 못 쓰고 있는데... 이 건 꼭 남기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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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이 삐어서 체육관에 가도 운동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 손목에 무리가 가는 건 죄다 못하니까 어쩔 수 없이 하체 운동만 하고 있는데. 하체 운동이랄 게 그리 다양하지 않아서 갈 때마다 스쿼트, 런지를 미친 듯 할 수밖에 없다. 스쿼트는 할 때마다 자세 교정을 받고 있고, 런지는 그런대로 자세를 잘 잡고 한다.


하체 운동을 하며 하나 알게 된 건, 내 왼쪽 다리에 더 힘이 있다는 거. 특히 런지 할 때 왼 다리는 어떻게든 하겠는데 오른 다리를 할 때는 몸이 흔들흔들 난리가 난다. 알 수 없는 게 궁금하다. 어떻게 하다가 내 왼 다리가 오른 다리보다 세 진 건지.


암튼, 이렇게 하체 운동만 하면서 지내던 어느 날. 집에서 무심결에 자세를 낮추며 손으로 허벅지를 짚는데, 나는 깜짝 놀랐다. 허벅지 근육이 땅땅하게 만져지는 게 아니겠어요! 신기해서 다리에 힘을 주며 계속 만져봐도 그간의 물렁한 허벅지가 아닌 땅땅한 허벅지였다.


그날, 나는 체육관에 가서 코치님에게 내게 일어난 변화를 말씀드렸다. 이럴 수 있는 거냐고. 겨우 몇 번 했는데 이렇게 땅땅해질 수 있는 거냐고. 코치님이 와이낫! 하는 표정으로 허벅지만 집중 공략했으니 가능한 일이고 지금은 금방 풀릴 테지만 계속하다 보면 땅땅함이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말해주었다.


이틀 전에도 허벅지만 집중 공략했더니 지금 이 순간의 내 허벅지는 땅땅하다. 물론 원래 땅땅했던 분들에겐 나의 땅땅함은 간에 기별도 안 가는 것처럼 느껴지겠지만 그래도 나는 내 허벅지가 마음에 들어 자꾸 만지고 있다. 손목을 못 써서 속상했던 마음을 이 땅땅함이 어루만져주고 있고요.  


손목은 나을 듯 나을 듯 안 낫고 있는데 오늘은 손목 보호대가 도착할 테니, 이젠 그걸 끼고 조금씩 해보려고 한다. 손목 보호대 사면서 리뷰를 읽으니까 운동하며 손목 다친 분들이 한 둘이 아니었다. 그러니 이 글 읽으시는 분들 중에 운동하는 분들 있으면 손목 보호대를 꼭 차고 운동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비록 저는 운동하면서 다친 건 아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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