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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보름 Jul 26. 2019

[드로잉 26일] 정성

유튜브에서 가끔 어느 화가가 그림 그리는 모습을 넋 놓고 구경한다. 오늘은 화가가 그리스 어느 마을을 그리고 있었다. 아마 어딘가에서 구한 이미지를 보고 그리는 듯했다. 마치 우리나라 산동네 같은 그런 동네. 각기 다른 모양과 크기의 집들이 서로의 어깨를 빌려주듯 겹겹이 쌓여있는 그런 동네. 화가는 그 동네의 집들을 하나부터 열까지 정성스레 그려나갔다. 나 같으면 대충 안 그리고 넘어갈 것도 화가는 빼놓지 않고 그렸다. 한 시간 넘게 쉬지 않고 꼬박. 


방금 브런치에서 또 다른 그림을 봤다. 그 그림에도 역시나 건물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보이는 그대로 모든 걸 다 그렸다는 게 느껴졌다. 아아, 정성. 나는 이 그림을 보며 또 정성이란 말을 떠올렸다. 저걸 언제 다 그리고 있었을까 싶으면서도, 그걸 다 그려놓으니 보기에 참 예쁜 그림이 됐구나 싶었다. 정성만으로 좋은 그림을 그릴 수 없겠지만, 정성이 없으면 좋은 그림이 나오지 않는다는 생각을 한 날. 나도 정성껏 그림을 그려 보려 했지만, 중간에 포기했다. 차차 정성을 다하는 걸로! 


나뭇잎과 뒷 배경에 정성을 쏟으려다 포기한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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