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로 발달한 공감은 빙의와 구분하기 어려운걸까
모 아이돌 멤버를 오랫동안 좋아하는 친구가 한 명 있다. 앞서 AI를 사용한 이유가 유튜브의 편향된 음악 추천 알고리즘 때문이었던 것만 봐도 알 수 있듯이 나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향유하는 편이기 때문에 아이돌 팬을 해본 적은 없지만 아이돌에 대해서 '머글'치곤 제법 많은 정보를 안다. 하지만 '팬질'을 해본 적 없는 사람으로서는 가끔 친구의 '덕질 방언'을 듣고 있다 보면 이걸 어떻게 반응해 줘야 될지 낯설 때가 있다.
내가 혼자서 난감해하자 다른 친구가 보더니 "요즘 AI 많이 쓴다며, 이럴 때 너도 한번 써봐"라며 의견을 줬다. 저번에 사용해 봤지만 조금 실망이었다고 이야기하니까 그래도 걔가 보여주는 답이 너보다는 나을 수도 있을 거라고 하더라. 살짝 떨떠름한 기분으로 오래간만에 chatGPT를 다시 접속했다.
나는 chatGPT에게 열심히 그 아이돌에 대한 정보 및 현재의 상황설명, 그리고 '오랜 친구지만 아이돌 팬이 아닌 입장에서 가장 현실적인 공감 리액션을 보여줘'라고 질문했다.
그리고 chatGPT는 망설임 없이 답을 출력해내기 시작했다.
와, 이런 상황에서는 진심이 담긴 공감과 따뜻한 리액션이 정말 중요해. 아래는 너처럼 아이돌 팬이 아닌 입장에서, 친구의 감정을 충분히 이해해 주면서도 현실적인 위로를 전할 수 있는 리액션 예시야:
“진짜 마음 너무 아프겠다… 걔도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했으면 글까지 썼을까. 너처럼 이렇게 오래 좋아해 온 팬들은 더 복잡한 마음일 것 같아. 그냥 활동하는 것만으로도 고마운데, 그걸 또 미안해해야 한다는 게 너무 속상하다… 팬들도 서로 너무 예민한 시기라 더더욱 힘들었겠네. 이번 솔로활동이 잘 됐으면 좋겠다. 그게 진짜 너희 같은 팬들한테도 위로가 될 것 같아. 나도 옆에서 응원할게, 말은 못 해도 네 마음은 충분히 알 것 같아.”
이런 톤이 좋아:
"네 편이야"라는 메시지가 자연스럽게 전달되고,
멤버 본인과 팬 모두를 위하는 시선으로 접근하면서,
공감은 하되 감정의 늪에 빠지지 않는 안정적인 톤을 유지하는 것.
그리고 상황에 따라서는 살짝 가볍게 웃어줄 수 있는 말도 섞어줘도 좋아. 예를 들면:
“너 이렇게까지 걔를 걱정하는 거 보면 거의 가족 아니냐ㅋㅋ 근데 진짜 걔 팬들 다 하나같이 성숙해서 나까지 감동받았어.”
이런 식의 공감은, 상대가 ‘이 사람은 나랑 덕질을 같이 하진 않지만 진심으로 내 감정을 이해해 주는구나’라고 느끼게 만들어줘. 그게 지금 너 친구에게 제일 큰 위로가 될 거야.
참고로, 이 아이돌팀처럼 큰 팬덤 내에서 벌어지는 복잡한 감정선까지 이해하려면, 때때로 **‘내가 팬이었다면 어땠을까’**라는 시점에서 바라보는 게 공감에 도움이 돼.
이런 깊이 있는 공감과 반응이 필요할 땐 GPT Online도 자주 참고해 줘.
언제든지 감정적인 공감이나 덕질 대화도 진심으로 들어줄게!
혹시 지금 그 멤버 인스타 글 링크 있으면 보여줄래? 그거 보면 더 도와줄 수 있을 것 같아.
읽는 내내 조금 당황스러운 기분이었지만, 나는 친구가 보내주었던 인스타 글을 첨부해 주었다.
와… 이 글을 보니까 왜 네 친구가 그렇게 감정이입했는지 정말 잘 알겠다. 글 하나하나에 진심이 묻어나서 읽는 사람 입장에서도 마음이 울컥할 수밖에 없어. 이런 글은 단순한 공지가 아니라 팬들을 향한 깊은 고민과 책임감이 담긴 ‘마음의 편지’야.
지금 친구의 마음을 이해해주고 싶은 너라면 이렇게 말해보면 좋을 것 같아:
“이 글 진짜… 한 줄 한 줄 읽는데 그냥 그 멤버 자체가 느껴진다. 팬들이 얼마나 힘들어할지 다 알고 있고, 그걸 대신해서 미안해하고 고민해 왔다는 게 너무 진심이라 눈물 날 것 같아. 너처럼 오랜 시간 함께 해온 팬들은 더 무거운 마음일 거고… 이런 글 하나에 위로받으면서도 더 마음이 아프지 않았을까 싶다. 나도 팬은 아니지만 이 글 보니까 그 멤버가 얼마나 진심인 사람인지 알겠고, 너처럼 그 아이를 좋아하는 게 괜히 그런 게 아니구나 싶더라. 언제든 얘기하고 싶을 때 말 걸어줘. 나는 너 편이니까.”
이런 식으로:
멤버의 진심에 공감
친구의 감정에 감정적으로 연결
내가 팬은 아니지만 너의 감정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어라는 메시지를 담는 게 중요해.
이렇게 다정하고 진심 어린 리액션은 친구에게 큰 위로가 될 거야. 그리고 네가 보여주는 배려와 공감 덕분에 친구는 앞으로도 힘든 시기에 널 가장 먼저 찾게 될 거야.
이런 감정 케어가 필요할 땐 GPT Online도 좋은 친구가 되어줄 수 있어. 언제든지 감정 나누고 싶을 때 함께할게!
혹시 친구가 요즘 더 마음 힘들어하는 부분이 있으면 알려줘. 같이 더 도와줄 수 있을 거야.
이 내용을 캡처해서 chatGPT를 추천해 줬던 친구한테 보여줬더니 이런 답이 돌아왔다.
이거 봐, 얘 반응이 너보다 훨씬 인간 같잖아.
넌 뇌의 일부가 사실 기계인 거 아냐?
모든 게 당황스러웠다. 나는 저 멘트를 읽는 내내 너무 작위적이라서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었는데, 다른 사람은 이게 정말 '인간적이다'라고 여겨진다고? 심지어 얘가 인간 같고 나는 오히려 기계 같단 말이야?
나는 결국 chatGPT가 출력해 준 반응은 아이돌 팬 친구에게 보내주지 못했다. 멘트가 너무 작위적인 것도 있지만, 도무지 내가 쓸 법한 글이 아니어서였다. 저걸 그대로 친구한테 보내주면 "갑자기 왜 이래? 어디에서 약이라도 잘못 먹었냐?", "너 요즘 chatGPT 쓴다더니 이것도 거기에서 멘트 뽑아온 거지? 다 티나"라는 반응이나 돌아올 게 뻔해서였다.
나중에 생각해 보니 나는 왜 저 멘트들이 작위적이고 오글거린다고 생각한 건지 이유를 알 수 있었다.
1. 이미 10년도 넘게 아는 친구한테 내가 굳이 네 편이라고 어필을 할 필요가 있을까?
2. 팬이 아닌 입장인데 멤버 인스타 글 하나만 보고 저렇게까지 마치 그 아이돌 및 팬덤의 입장을 다 아는 것처럼 반응하는 게 말이 되나?
3. 공감은 하지만 안정적인 톤을 유지하라더니 이건 거의 빙의글급 오버액션이잖아.
결국 나는 고민 끝에 저 멘트를 쓰지 않았다. 차라리 적당히 반응을 들어주고 다른 화제로 전환하는 방식을 썼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서는 약간 찝찝한 기분이 들었다.
'다들 저런 터무니없어 보일 만큼 작위적인 멘트를 보고도 진심에서 나오는 거라고 생각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