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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디 Nov 13. 2023

인지 부하를 줄이는 UX 디자인의 비밀

인지 부하를 줄이는 마법의 방법들

복잡하지 않고 간단한 사용자 경험(UX) 디자인은 사용자의 인지 비용을 줄이는 열쇠입니다. 이 글에서는 UX에서 인지 비용을 고려해 사용자가 목적에 최대한 빠르고 쉽게 도달할 수 있는 디자인 전략을 탐구해보고자 합니다.


왜 UX에서 인지 비용을 줄여야 할까?

사용자가 웹사이트나 앱을 사용할 때, 그들의 뇌는 다양한 정보를 처리하고 결정을 내리는 데 상당한 인지적 노력을 기울입니다. 메이커는 서비스 전체 패스에서 시작부터 끝까지 인지 비용을 철저히 고려해야 합니다.


그리고 사용자가 많은 고민 없이 핵심 목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 인지적 노력, 즉 '인지 부하'를 최소화하는 것이 UX 디자인의 핵심 목표 중 하나입니다.


인지 부하란?

인지 부하(Cognitive Load)란 사람의 두뇌가 정보를 처리하고 이해하는 데 드는 정신적 노력의 양을 말합니다. 이를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두뇌가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정보의 양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인지 부하는 이 한계를 넘어서 정보가 너무 많거나 복잡할 때 발생합니다.


인지 부하를 최소화하기


예를 들어, 복잡한 지도를 처음 보거나 어려운 수학 문제를 풀 때, 우리 뇌는 많은 정보를 동시에 처리하려고 하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간단한 지시사항을 따르거나 익숙한 활동을 할 때는 인지 부하가 낮습니다.


깔끔하고 직관적인 디자인, 명확한 지시사항, 그리고 중요한 정보의 강조는 사용자의 인지 부하를 줄이는 데 무척 큰 도움이 됩니다. 즉, 인지 비용이 높으면 사용자는 혼란을 느끼고, 제품이나 서비스 만족도가 낮아집니다. 실제로, Nielsen Norman Group의 연구에 따르면,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복잡하거나 직관적이지 않을 경우 사용자의 만족도와 전환율이 현저히 감소합니다. 반면, 인지 부하가 낮은 디자인은 사용자의 작업 수행 시간을 단축시키고, 전반적인 서비스 만족감을 높였습니다.



인지 부하를 줄이는 방법들

인지 부하를 줄이는 것은 사용자 경험(UX) 디자인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현재 서비스를 운영 중이라면 다음 리스트를 대조하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간결함과 명확성(Simplicity and Clarity): 디자인을 간단하고 명확하게 유지해 사용자가 쉽게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합니다. 불필요한 요소나 디자인을 제거하고, 핵심 기능에 집중합니다.


직관적인 내비게이션(Intuitive Navigation): 사용자가 웹사이트나 앱 내에서 메뉴를 쉽게 탐색할 수 있도록 직관적인 내비게이션을 제공합니다. 명확한 메뉴, 논리적인 페이지 구조, 잘 정의된 사용자 흐름이 중요합니다.  


청킹(Chunking): 정보를 나열하지 말고 단위나 그룹으로 제공합니다. 이는 사용자가 정보를 더 쉽게 처리하고 기억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예를 들어, 긴 텍스트를 짧은 단락으로 나누거나, 나열된 정보나 이미지를 덩어리로 묶는 것이 포함됩니다.  

그루핑은 단기 기억력을 증가시킨다 @softwarecountry.com

시각적 계층화(Visual Hierarchy): 색상, 크기, 대비 등을 활용해 중요한 정보나 기능을 강조합니다. 특히 핵심 행동을 이끌어낼 수 있는 CTA에 적용이 잘 되어야 합니다. 이는 사용자가 중요한 요소를 빠르게 식별하고 목표를 이루는 데 도움이 됩니다.  


피드백과 가이드 제공(Feedback and Guidance): 사용자가 수행한 작업에 대한 즉각적인 피드백을 제공하고, 필요한 경우 명확한 지침을 제공합니다. 이는 사용자가 혼란을 느끼지 않고 원활하게 작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일관된 디자인(Consistency): 일관된 디자인 요소와 행동은 사용자가 새로운 페이지나 기능을 마주했을 때 빠르게 이해하고 적응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예를 들어, 버튼 스타일이나 내비게이션 구조의 일관성이 여기 포함됩니다.

일관성은 디자인이 가진 가장 큰 힘이다. @www.uxpin.com/

유저 테스트와 반복(User Testing and Iteration): 실제 사용자와의 테스트를 통해 디자인의 효과를 평가하고, 필요에 따라 반복적으로 개선합니다. 사용자 피드백을 바탕으로 전체 패스의 주요 항목당 인지 부하를 스코어링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인지의 던전

지금부터 알쏭달쏭한 인지 비용을 RPG 게임에 비유해 설명해 보겠습니다.


인지의 던전..!


상상해 보세요. 당신은 '인지의 던전'이라는 게임에 첫 발을 들여놓은 모험가입니다. 목표는 던전 깊숙이

존재하는 상점에서 마법의 물약을 사는 것입니다. 시작할 때, 당신은 100의 인지 비용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당신의 두뇌가 처리할 수 있는 인지적 총량을 나타냅니다. 던전은 복잡하고, 여러 갈래가 있으며, 다양한 퀘스트와 수수께끼가 가득합니다. 중간에 인지 비용을 모두 잃으면 게임에 패배합니다.


1단계: 정보의 복도

당신은 던전의 첫 번째 복도에 들어섭니다. 앱으로 치면 온보딩에 해당합니다. 벽에는 표지판과 지시사항이 있습니다. 모험을 시작하기 위한 크고 작은 정보들. 정보를 읽을 때마다 당신의 인지 비용은 조금씩 소모되어 갑니다. 다행히 표지판이 정보를 명확하고 간결하게 제공하고 있네요. 당신은 많은 인지 비용을 아낄 수 있었습니다.

(-10 = 남은 인지 비용 90)


@bootcamp.uxdesign.cc


2단계: 퀘스트의 선택

다음으로, 당신은 여러 퀘스트로 진입할 수 있는 메인 룸에 도착합니다. 퀘스트 3개가 갈래길처럼 보입니다. 앞에 가니 퀘스트 이름이 쓰여있네요. 만약 입구가 너무 많거나 복잡하다면, 당신의 인지 비용은 빠르게 소진됩니다. 다행히 선택의 폭이 넓지 않고 명칭만 봐도 쉽게 예측이 갑니다.

(-5 = 남은 인지 비용 85)


3단계: 상호작용의 미궁

당신은 물약이 있을만한 퀘스트 하나를 정해 들어갑니다. 이곳은 각 문을 열 수 있는 상호작용 요소들로 가득합니다. 어떤 문은 슬라이더로 어떤 문은 버튼이나 토글스위치로 열어야 합니다. 던전 제작자 입장에서는 요소의 외형만 봐도 상호작용 방법을 예상가능하게 디자인해야 합니다. 너무 낯선 방법은 지양하는 것이 좋죠. 더불어 한 화면에 아무리 상호작용 요소를 줄여도 어쩔 수 없이 남는 복잡함이 있다는 점도 이해해야 합니다.



사용자는 물약이 있을 것 같은 상점 문을 슬라이더로 열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스크롤해도 물약은 없고 의류 아이템만 존재합니다. 사용자는 이 퀘스트에는 상점이 없음을 인지하고 다시 메인 룸으로 나옵니다.

 (-25 = 남은 인지 비용 60)


4단계: 일관성의 장

사용자는 다른 퀘스트인 '일관성의 장'에 진입합니다. 이곳은 디자인의 일관성을 테스트하는 곳입니다. 곳곳에 배치된 다양한 디자인 요소들은 일관된 스타일과 행동 방식을 가져야 합니다. 예를 들어, 모든 '다음' 버튼은 같은 색상과 크기를 가져야 하며, 같은 방식으로 작동해야 합니다. 일관성이 부족한 디자인은 사용자가 각 요소의 기능을 매번 새롭게 학습해야 하므로 인지 비용을 증가시킵니다.


퀘스트를 모험하다 사용자는 깊숙한 곳에 상점을 발견합니다. 간판에 물약 아이콘이 있네요. 상점을 열 수 있는 버튼도 정보의 복도에서 본 버튼과 외형이 같아 인지 비용 없이 쉽게 문을 열 수 있었습니다. 메뉴도 스크롤 없이 물약을 추천하고 있어 빠르게 획득이 가능했습니다.

( -15 = 남은 인지 비용 45)


마지막 단계: 레퍼럴의 정원

홈 화면으로 돌아온 사용자는 다른 사용자에게 인지의 던전을 추천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명확하고 간결한 추천 메커니즘을 원했지만, 혼란스러운 시스템이 등장했습니다. 인지비용이 증가해 사용자는 레퍼럴을 그만두기로 마음먹습니다.

(-30 = 남은 최종 인지 비용 15)


인지의 던전을 나가며

인지의 던전은 제가 예전 커머스에서 디자인 헤드로 일할 때의 일화를 상상해 게임에 비유해 본 것입니다. 현재는 PO로 일하지만 각 퍼널당 사용자 인지 비용 감소를 고려하며 설계하는 원리는 비슷합니다. 사용자가 '인지의 던전'에서 성공적으로 모험을 마치는 방식은 크게 다음 5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1) 간결함과 명확성: 정보를 최대한 간결하고 명확하게 제공합니다. 복잡하고 불필요한 정보는 빼서 속도를 높입니다.


2) 질서 부여: 사용자가 나열된 정보를 패턴으로 인식할 수 있게끔 질서를 부여해야 합니다. 유저는 정보를 읽는 게 아니라 빠르게 이해하고 싶어 합니다.


3) 그루핑 활용: 정보를 개별로 나열하지 말고 덩어리로 묶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사용자의 기억력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4) 단계별 접근: 큰 문제를 작고 단계적으로 나눠 접근하면, 인지 비용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한 페이지 스크롤이 너무 길다면 단계성을 부여할 때입니다.


5) 일관성: 요소는 일관성을 유지합니다. 갑자기 요소의 특성이 바뀌면 인지 비용이 늘어납니다. 일관성은 디자인의 가장 큰 무기입니다.


사용자 경험(UX) 디자인에서 인지 비용을 최소화하는 것은 사용자가 제품이나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이해하고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간결하고 명확한 정보 제공, 질서 있는 구조, 효과적인 그루핑, 그리고 단계별 접근 방식을 잘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결국, 사용자의 인지를 자원 혹은 비용으로 보는 전략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성공으로 이끄는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 믿습니다.



'인지 부하를 줄이는 UX 디자인의 비밀' (끝)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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