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I 완성도가 아니라, 네 가지 질문에 답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
요즘 포트폴리오를 리뷰하면서 하나 느끼는 게 있습니다.
서류를 통과하는 포폴과 그렇지 않은 포폴 사이 생각보다 비주얼 퀄리티 차이는 크지 않습니다. UI 완성도는 이미 기본값이 된 시대이기도 하고요. 그럼 뭐가 다를까. 제가 봤을 때 차이가 나는 건 이 프로젝트에서 이 사람이 어떤 판단을 했는지가 깊이 있게 보이는가였습니다.
다듬기 전에 프로젝트마다 아래 네 가지 질문을 던져보시면 좋겠습니다. 이것만으로도 포트폴리오의 깊이가 분명 달라질 거예요.
대부분의 포폴은 최종 결과물을 깔끔하게 보여주고 끝납니다. 그런데 면접관은 그 화면을 보면서 머릿속으로 계속 묻고 있습니다.
당시 상황이 어땠길래 이렇게 만든 거지?
일정이 2주밖에 없었다.
개발 리소스가 프론트 1명이었다.
디자인 시스템이 아직 없는 초기 조직이었다.
이런 제약이 적혀 있으면 결과물의 맥락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제약이 보여야 왜 이 선택이었는지가 설득력을 갖고 면접에서도 훨씬 풍부한 대화가 가능해집니다. 반대로 제약 없이 결과만 보여주면 면접관 입장에서는 이게 충분한 리소스에서 나온 건지 알기가 힘듭니다. 빠듯한 상황에서 나온 건지 판단하기도 어렵죠. 같은 결과물이라도 제약 상황에 따라 평가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거든요.
이 부분은 의외로 많은 분들이 놓치시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대기 시간을 안내하면 이탈이 줄어들 것이다' 같은 가설은 어떨까요? 틀린 말은 아닌데 이건 어떤 서비스에나 적용 가능한 일반론입니다. 이런 가설로는 면접관의 눈에 걸리기 어렵습니다.
반면에 '주문 후 조리 시간이 평균 22분인데, 15분 이후부터 CS 문의가 급증한다. 15분 시점에 조리 진행 상태를 푸시하면 CS 인입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같은 가설은 어떤까요. 이건 그 서비스의 데이터, 그 서비스의 사용자 행동에서만 나올 수 있는 가설이거든요. 채용 담당자가 이 사람이 직접 고민했구나라고 느끼는 건 이런 지점입니다.
포폴에 가설을 적을 때 다시 한번 체크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이 문장에서 서비스 이름을 바꿔도 성립하는가? 성립한다면 아직 일반론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여러 방향이 나올 거예요. 그중 하나를 골랐을 텐데 왜 그것을 골랐는지가 보여야 합니다. 사용자 중심으로 설계했습니다, 데이터 드리븐하게 진행했습니다는 기준이 아닙니다. 거의 모든 포트폴리오에 들어가는 문장이라 차별점이 되기 어렵고요. 기준이란 이런 겁니다.
리소스 대비 임팩트가 가장 큰 방향을 골랐다.
기술 구현 가능성을 우선했다.
사용자 pain의 심각도가 가장 높은 문제부터 풀었다.
이런 판단 기준이 한 줄이라도 있다면 실무적인 감각이 더 느껴집니다. 특히 합격 포폴에 이런 기준에 대한 설명이 많은 건 단순히 정보량 때문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약을 인식하고 그 안에서 자기만의 기준으로 판단을 내린 사람이라는 신호를 주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실무에서 디자이너에게 요구되는 건 완벽한 결과물이 아니라 제한된 조건 안에서의 합리적인 판단이니까요.
마지막은 의외로 가장 강력한 어필 포인트가 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채택한 방향만 보여주는 게 아니라 채택하지 않은 방향도 함께 보여주고 왜 빠졌는지를 설명하는 겁니다. 가설, 솔루션 영역에 들어가는 게 좋습니다. A, B, C 3안이 있다고 해보죠.
A안은 개발 공수가 3배라 일정 내 불가능했다.
C안은 핵심 플로우를 건드려야 해서 QA 리스크가 컸다.
그래서 B안을 골랐다.
이런 의사결정 과정 자체가 포폴 내 콘텐츠가 됩니다. 5개 프로젝트를 얕게 보여주는 것보다 이런 의사결정 과정을 핵심 프로젝트 몇 개에서 깊게 보여주는 게 면접까지 연결될 확률이 높다고 느낍니다. 프로젝트 수보다 판단의 깊이가 중요합니다.
제약 상황이 드러나 있는가. 가설이 일반론에 머물지 않는가. 선택 기준이 명확한가. 선택하지 않은 안의 이유가 타당한가. 이 네 가지가 충분하다면 여러분의 포트폴리오 가치는 확실히 달라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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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합격하는 포폴에는 이런 게 있었습니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