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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디 May 01. 2020

브랜드다움 찾기 : 핵심가치

스타트업을 위한 브랜딩

초기 스타트업 브랜딩이라면 화려하고 두꺼운 브랜드 바이블을 미리 염두에 둘 필요는 없다. 서비스 초반 엄격한 브랜드 정의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글에서는 스타트업 브랜딩을 위해 꼭 필요한 최소 정의 중 '핵심가치'를 살펴볼 예정이다. 비전과 미션, 타깃과 페르소나, 브랜드 아이덴티티, 채널 등은 차근차근 다뤄볼 예정이다.

    브랜딩은 한 브랜드가 묵묵히 시장을 배워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브랜딩은 그 과정에서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 시장은 역동적이고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스타트업 브랜딩 초기에는 ‘유연함'이 가치의 중심에 있는 것이 좋다.



브랜딩의 목적

우선 브랜딩을 꼭 해야 하는지 자문해야 한다. 모든 서비스에 브랜딩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닐 수 있기 때문이다. 브랜딩 할 대상이 무엇인지 스스로 납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브랜드 정체성을 찾아가는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다음은 납득된 브랜드를 소비자에게도 납득시키는 과정이다. 나는 쿨하고 젊은 브랜드라고 정의했는데, 소비자는 부드럽고 성숙한 브랜드라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브랜딩은 내가 보는 브랜드와 소비자가 보는 브랜드의 차이를 줄여나가는 연속이라고 할 수 있다.



핵심가치(Core Value)란?

브랜딩을 위한 첫 번째는 핵심가치를 정의하는 것이다. 브랜딩 할 서비스의 가치들을 키워드화 한다. 핵심가치를 키워드화 하는 이유는 브랜드 내재화 때문이다. 키워드화를 해두면 서비스를 만들어가는 사람들끼리 정보를 유통하기 쉬워진다.

    자신이 특정 브랜드에 몸담고 있다면, 눈을 감고 대상을 키워드화 시켜보자. 캐주얼한, 담백한, 화려한, 사치스러운, 자연스러운, 느릿한, 부드러운, 감성적인, 스마트한, 도전적인, 거품이 빠진... 머리를 스쳐가는 키워드 중 브랜딩 할 대상과 연관 있는 것이 있을 것이다. 브랜드를 대표할 키워드가 정해졌다면 이를 문장형으로 핵심 가치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IT를 바탕으로 유통문제를 해결하는 브랜드 'A'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핵심 가치를 아래와 같이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거품이 빠진 : 불필요한 유통과정을 줄여 고객에게 좋은 가격으로 상품을 전달한다.

스마트한 : IT 기술을 바탕으로 시장을 혁신한다.

캐주얼한 : 대중의 눈높이로 시장을 바라보기 위해 격식을 내세우지 않는다.


이 단계에서 키워드를 몇 개로 제한한다거나 하는 법칙은 없다. 다만 핵심가치가 지나치게 많다면 브랜드가 지향하는 바도 넓어지기 마련이다. 비대해진 핵심가치는 구호로 그칠 가능성이 크다. 현실적으로 활용 가능한 핵심가치를 설정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키워드는 5개 이하가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시작하는 서비스라면 키워드 도출 시 다른 팀의 생각도 취합하는 편이 좋다. 이는 아이디어를 다각화하기 위함이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 브랜드 내재화를 위함이다. 성공적인 브랜딩이란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뿐 아니라, 만드는 사람들도 핵심가치를 이해하고 실천해야 한다. 브랜딩 과정에 자신 의견이 보태지면 능동적으로 핵심가치를 실천하고 싶은 생각이 강해질 것이다.




브랜드다움

브랜딩 과정 중 변화 가능성이 가장 작은 것이 '핵심가치'라고 할 수 있다. 페르소나나 채널은 시대 흐름에 따라 변화하기 마련이다. 반면 핵심가치가 바뀐다면 서비스는 예전 모습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핵심가치를 정의하는 것은 자기다움을 잃지 않기 위한 장치라고 할 수 있다. 이 장치가 있어야 시간이 축척돼 브랜드다움이 형성될 수 있다.


접근성(Accessibility) : 세상의 정보를 조직해서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다.


위 핵심가치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바로 구글이다. '세상의 정보'와 '누구나'라니 거창하다. 하지만 그들이 세상에 실천하는 것을 보면 일견 수긍이 간다. 만약 타 브랜드가 저런 가치를 내세웠다면 의아함이 생겼을 것이다. 앞서 브랜딩은 ‘나와 소비자 간 브랜드 시각차를 줄여나가는 연속'이라 말한 바 있다. 구글 핵심가치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이유는, 이를 실천하기 위한 비전과 미션이 제대로 설정됐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비전과 미션 설정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다뤄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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