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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ody Sep 21. 2018

주니어 마케터의 화요일 글쓰기

브랜드 공부 - 빈 브라더스 1부

브랜드 공부 매거진 W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대화에서 “앞으로는 짧은 글만 쓸 수 있는 사람과 긴 글을 쓸 수 있는 사람으로 나눠질 것”이라는 이야기에 머리가 얼얼했다. 또한 최근 감명 깊게 읽은 <생각의 기쁨>을 읽어보면 힘 있는 한마디를 하기 위해서는 일단 기승전결이 있는 긴 글을 쓸 수 있어야 한다고 한다. 


나는 커서 뭐가 될까? 무엇을 좋아할까? 인생은 원래 계획대로 되지 않기에 우리는 늘 고민에 부닥친다. 직장이 생기면 고민이 해결될 줄 알았지만 고민은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이다 했다.

요즘  고민이 많다. 고민이 많은 이유는 나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여기는데 아무 생각이 안 나기 때문이다.

그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면 나는 매일 같은 음식을 먹고 같은 사람들과 만나며 매일매일 같은 일에 대한 생각들로 가득 차 있어서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브랜드 전략가가 되고 싶은 나는 소비자의 마음을 알아야 하기에 우선 가장 가까운 소비자로서 나의 모습과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에 대해 공부에 대해 써 보기로 했다.


내가 몸담고 있는 브랜드에 대해서 쓰면 그 또한 일이 될 것 같 일부러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에서 발견한(insight라고 표현하기는 부끄럽고) 관찰한 것들을 기록해 보기로 한다. 


그 첫 번째로 내가 요즘 좋아하는 빈 브라더스 그리고 스페셜티 커피


예전 팀장님이 “제품군이 다르더라도 소비하는 고객군 life style이 비슷하다면 충분히 연구하고 협업해볼 만하다”고하셨는데 (“생각하고 일하자”다음으로 명 언어다.) 취향을 큐리 에이션 한다는 것, 그리고 자신이 먹는 것에 관심이 있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기에 많은 insight를 얻을 수 있었다.


요즘 쉬는 날 대부분의 시간은 빈브라더스에서 보낸다.

얼마나 자주 오냐면, 같이 일하는 동료가 회사일로 전화가 왔는데 빈브라더스예요?라고 물어볼 정도다ㅋㅋ 그리고 진짜로 나는 빈 브라더스에 있었다. 


기존에는 스타벅스 단골이었던 나는 어떻게 빈브라더스의 팬이 되어가고 있을까?


<우선 스타벅스를 찾는 이유는 예측가능성>


보통 나라 밖 여행을 가면 유명한 곳은 일부러 가지 않고, 보통 그나라 대학교 학식을 먹어보거나,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아무 곳에나 내려서 동네를 둘러보는 등 웬만해서는 낯선 곳의 문화를 낯선 곳의 방식으로 경험해보려고 하는 편이다.


일본 여행 마지막 밤, 현금은 거의 다 사용했고 보통 여행 갔을 때 로밍이 나 유심을 사지 않는 나는 와이파이를 사용하고 싶었으나 와이파이는커녕 카드를 받지 않는 곳도 많았고 콘센트 소켓도 잘 없었다.(일본에서는 공공장소에서 전기 쓰는 게 실례라는 말도 있더라) 그래서 결국 찾은 곳이 스타벅스였다. 개인적으로 스타벅스의 시그니쳐 메뉴는 캐러멜 마키아토라고 생각하는데 한국, 미국, 홍콩에서도 그랬듯 똑같은 맛의 캐러멜 마키아토였고, 진동벨은 없었고, 콘센트는 있어야 할 곳에 있었고 심지어 와이파이 연결하는 방식도 비슷했다. 원래 프랜차이즈/체인 사업의 목적이 가장 균일한 수준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면 스타벅스는 세계에서 그 기준을 가장 잘 지키는 곳 중 하나인 것 같다.


그렇다면 나는 왜 가까이 있는 5개의 스타벅스를 뚫고 빈브라더스로 향할까??


처음에는 공간의 소비자 - 눈치 보지 않아도 좋은 one day WeWork


매거진 B 인텔리젠시아 편에서 BK가 커피의 역사에서 단 한 번도 커피가 주인공인 적은 없었다고 했다. 누군가는 카페를 보고 초단타 공간 임대사업이라고 하는데 나도 많은 이들과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공간을 소비하러 왔었다. 보통 쉬는 날에는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곤 하는데 요즘 책값은 너무 비싸고 도서관은 생각보다 멀리 있으며 또한 지나치게 엄숙해서 발걸음이 잘 향하지 않는데, 빈 브라더스 한편의 공간에는 우연히 무라카미 하루키, 밀란 쿤데라, 시집 등 내 취향의 책들 뿐만 아니라 매거진 B, 비어 포스트, 킨포크 등 다른 카페에서는 흔히 보기 힘든 잡지들이 있고 보통 앉아 있다가 유일하게 일어나는 화장실 가는 동선에큐리에이션된 책들이 자리해 있다. 엄청난 경험 설계가 돋보인다. 


보통 평일 오전 카페의 풍경을 떠올려 보면 30~40대 주부들이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그려지는데 이곳은 강남/합정이라는 유동인구의 지리적 특징 때문인지 개인 작업을 하는 20~30대가 많다. 무엇인가 공부를 하는 사람도 있고, 어떠한 프로젝트 하기도 하고 심지어 MCN 방송을 하는 사람들도 종종 눈에 띈다. 왜 7000원이라는 다소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20~30대가 많은 이유를 생각해보면 보통 자소서를 쓰거나 과제를 할 때 Painpoint는 얼음 조차 다 녹아버린 컵의 빨 때는 빠는 것이다. 공간 임차인으로써 음료는 입장권과 비슷한 상징을 하는데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카페에서 오랫동안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비매너인지 아닌지에 대해 논쟁이 벌어질 만큼 오래 자리를 지키다 보면 괜히 눈치가 보이는 불편함이 엄습해 오기도 한다. 빈 브라더스는 무한리필이라는 말을 싫어하겠지만 어찌 되었건 7000원에 고객이 원하는 만큼 어게인 커피를 제공하기 때문에 음료가 떨어질까 아껴먹는 마음의 짐을 덜 수 있어 혼자 작업하는 20대들이 많이 찾아오는 게 아닐까?


출근하는 날은 여전히 가까운 스타벅스나, 회사 앞 저렴한 카페를 찾는다. 그러나 쉬는 날에는 뭔가 특별한 경험을 하고 싶다. 출장 때는 호텔에 자겠지만 여행 가서는 에어비엔비에 묵고 마이 리얼 트립을 하고 싶은 것이랑 비슷한 것 아닐까?


빈 브라더스 커피가 가장 맛있냐? 고 물어본다면 나는 모른다고 대답할 것 같다. 심지어 세븐일레븐에서 파는 아메리카노와 블라인드 테스트를 한다면 구분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스페셜티 커피는 이제 많이 대중화되었다. 스페셜티 커피를 취급하는 곳은 빈브라더스뿐만 아니라 테라로사,프릳츠,알레그리아 로스터와 바리스타도 분명 쟁쟁하신 분들일 것이고 스타벅스 리저브 같은 대기업 자본과 시스템을 가진 곳이 훨씬 더 좋은 원두와 관리를 잘할지도 모르다. 그러나 빈 브라더스에는 스페셜티 Bean도 있지만 Brothers도 있다. 그리고 넓디넓은 커피 세계를 탐방할 수 있는 가이드 북과 나의 personal coffee Guide가 있다. 


2부에는 테크니션에 대해 적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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