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를 앞둔 사회 초년생의 일기
김성우 님의 단장 집 <수평선 너머>에서 "일기를 쓴다는 것은 인생을 두 번 사는 것이다."를 보고 당장 일기를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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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첫 출근 D-2
지금까지 다녀보았던 회사 중 가장 큰 회사로 출근한다. 조직 규모와는 상관없이 첫 출근, 입학 심지어 매번 방학이 끝나고 학교로 돌아가는 개학 전에도 설렘과 두려움이 함께 했다. 기존에 경험했던 조직들과는 얼마나 다를지 내가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과 지식들이 조직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어떤 새로운 경험을 통해 배움이 있을지 기대된다.
초반에는 낯선 곳에 낯선 사람들과 다소 익숙하지 않은 업무를 하느라 어려움이 당연히 있겠지만 긴장하지 않고 언제나 그랬듯 열심히 한다면(그리고 Smart 하게)한다면 좋은 동료로 받아들여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나 또한 동료들에게 배워 갈 것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너무 긴장하지 말고!
1-1 회사가 잘 나가는 것이지 그 집단에 들어갔다고 내가 갑자기 대단해지는 것은 아니다.
괜히 취하지 말자
2. 편견 없이 대하기
친구들과 이야기하던 중, 성공하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특성은 사람이건, 제품, 서비스 건 어떠한 대상을 대할 때 편견 없이 대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갑자기 머리를 맞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경험이 쌓이면 그것을 바탕으로 어떤 현상, 또는 대상에 대해 미리 예상할 수 있게 되는데 보통은 그러한 것들에 순기능들이 많겠지만 이것이 자칫 '편견'으로 이어질 수 도 있다.
나이가 얼마나 많고 적고, 경험이 얼마나 많고 와는 상관없이 어쭙잖게 아는 것들이 조금씩 생겨나면서 나 스스로에게도 점점 편견 같은 것들이 많아진다고 생각하는데, 앞으로는 제로 베이스에서 편견 없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람에게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지 그리고 마주치는 문제들을 얼마나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보고 접근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고민해봐야겠다.
3. 집요하고 솔직하게 그러나 따뜻하게 물어보기
VC에서 인턴을 하면서 궁금한 게 많아졌다. 그것보다는 궁금해하는 태도가 습관이 생겼다. 그래서 친구와 대화를 할 때 어떤 주장을 하면 왜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는지 그 주장의 근거를 쪼개서 물어보거나, 용어 정의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 가는 것이 어느 정도 몸에 (설) 익게 되었는데, 나는 다만 정말로 궁금해서 물어보는 건데 이렇게 물어보면 보통 당황해하거나 불편해하고 심지어 공격으로 받아들이기도 한다.
물론 아무리 선한 '의도'라도 그 수단이 상대를 불편하게 한다면 대답은 물론 관계마저 틀어질 수도 있기에 무조건 물어보는 사람이 그 표현 혹은 질문하는 방법을 고민해서 갈고닦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사실 모든 것에 합리적인 이유를 설명할 필요도 없고 '그냥'은 말 그대로 '그냥' 이 가장 타당한 대답일 때도 있을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뾰족한 답을 얻지 못했는데, 앞으로도 고민을 해봐야겠다.
출처:
http://movingcastle.tistory.com/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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