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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ody Sep 23. 2018

초격차/권오현

넘볼 수 없는 차이를 만드는 격

밀레니얼 혹은 포스트 밀레니얼들은 많은 정보를 Youtube 혹은

인스타 페이스북을 비롯한 SNS를 통해 얻는데 이들 IT 플랫폼들은 고도화된 알고리즘을 통해 내가 좋아할 만한 사진 영상 글들을 우선 노출해준다. 그러다 보면 우리는 필터 버블에 갇혀 비슷한 관점의 정보만 편식하게 되어 편향된 사고에 빠지기 쉽다.


위키 피디아에 의하면 필터 버블(filter bubble)은 개인화된 검색의 결과물의 하나로, 사용자의 정보(위치, 과거의 클릭 동작, 검색 이력)에 기반하여 웹사이트 알고리즘이 선별적으로 어느 정보를 사용자가 보고 싶어 하는지를 추측하며 그 결과 사용자들이 자신의 관점에 동의하지 않는 정보로부터 분리될 수 있게 하면서 효율적으로 자신만의 문화적, 이념적 거품에 가둘 수 있게 한다.


 대부분의 회사생활을 스타트업 혹은 그와 관련된 일을 했고 그러다 보니 온오프라인으로 관계를 맺고 있는 분들 대부분도 스타트업 씬에 일하거나 언젠가 창업을 꿈꾸는 분들이 많다.

얼마 전 제주도 여행을 하며 숙소에서 다양한 분들을 마주쳤는데, 내가 일을 했던 플레이팅은 물론 벤처캐피털이나 스타트업이라는 단어조차 모르는 분들도 많다.

심지어 광고도 하고 어느 정도 유명하다고 생각했는데 부모님까지 갈 필요 없이 고향의 아직 20대인 중고등학교 친구들에게 <배달의 민족> 그리고 배민라이더스에 대해 설명하는데도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을 경험하며 내 설명이 부족했을 수도

나도 내 주변 사람들은 다 알고 관심 있어 모두가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는 필터 버블에 빠져 있지는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읽게 된 얼마 전까지 삼성전자의 CEO이었던 권오현 전 부회장의 < 초격차>


읽으며 그분이 지금까지 살아오신 세상과 우리가 살아갈 세상은 분명 다를 것이란 생각의 충돌이 일어나는 부분들이  있었음에도 지금의 삼성을 있게 한 남다름들을 여러 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그중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으로 Pay by performance, Promotion by potential평가와 보상의 4P 시스템인데 인용을 하자면


'성과 prformance'는 간단히 말하면 장사를 잘해서 돈을 많이 벌어 회사에 이익을 가져다준 것인데, 단순히 시황 덕분일 경우 반드시 '돈 pay'으로만 보상해야 한다. 반대로 비록 이번 분기에 성과가 떨어졌지만 잠재적 성장 '역량 potential'이 있는 사람에게 '승진 promotion'으로 보상해주어야 한다.
많은 한국 기업들은 직원을 평가할 때 성과와 승진을 기계적으로 연동시켜 버려 매출 증가에 크게 공헌한 사람을 승진시켜주는데 매출이  증대된 것은 개인의 능력이 발휘된 덕분도 있겠지만 경기가 호황이라든지, 경쟁 회사의 실력이 미비해서, 혹은 순전히 운이 좋아서  그렇게 될 때도 있다. 이런 요소들을 보지 않은 채 매출이 늘었다고 그 사람을 승진시켜서 보상한다면 나중에 감당하기 힘든 일들이 생기게 된다.


인데 궁금한 점은 Performance에 대해 이러한 것들이 정말 운때문이었는지 그러한 것을 판단하는 인덱스는 얼마나 철저하게 설계되어 있는지 그 과정에 필연적으로 수많은 정치들이 개입될 텐데 그러한 부작용은 어떻게 방지하는지 그리고 그러한 평가에 대해 구성원들은 합리적이라고 인정하고 받아들이는지 궁금하다.


삼성은 지난 몇십 년간 IMF와 2008 세계 금융위기를 통과하며 숱한 거대기업들이 무너지는 가운데 살아남았을 뿐만 아니라 많은 부분에서 세계 최고의 제품들을 생산해내고 있고 이러한 리더십 덕분에 당분간은 그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지금까지의 유전자가 살아남을 수 있을지 혹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어떻게 진화할지 마찬가지로 궁금하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스타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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