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름드리 Aug 03. 2024

[여행] 초3 호주 어학캠프 일주일

초등 3학년 골드코스트 어학 캠프 일주일을 보내고 난 후

호주 골드코스트에서의 일정도 1/3 이 흘러갔네요. 초등 3학년은 영어 교육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터라 지금껏 다녔던 영어학원에서 배운 것들을 활용할 겸, 뭔가 아이에게 동기부여를 해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호주에 오긴 왔는데.. 아직은 뭔가 그렇게 도움이 많이 되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부모의 조급한 마음일 수도 있고, 아이의 성격에 따라 다가가는 게 조금 다를 수 도 있어서 성급하게 결론을 내리는 건 어려워 보여요. 그래도 우리 아이를 위해 온 이상, 뭔가 아이에 맞춰서 어떤 노력을 더 해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네요.

이메진 캠프는 영어를 위한 ESL 교육이 오전에 매일 포함되어 있고 오후에는 다양한 액티비티들을 즐길 수 있는 스케줄이에요. 브리즈번 투어도 있고, 코알라와 캥거루를 볼 수 있는 동물원 나들이나 신체활동을 돕는 다양한 스포츠 활동도 포함되어 있지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공원이나 요리 체험 등 한국식 학원 교육이 아니라 조금 더 재미와 놀이로 배우는 영어에 대한 자연스러운 습득이라고 해야 할까요?

저희 딸아이는 1학년부터 본격적인 영어 학원을 다녔고 지금은 April 어학원에서 Seedbed 단계부터 차근차근 올라와서 Sprout 2 단계 수업을 받고 있어요. 미국 공교육의 2~3 레벨의 어휘/언어능력 개발이 목표인데 제법 영어 단어와 해석하는 부분은 잘 따라 하고 있어요. 

단지 말하는 부분이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아직 서툴러서 이참에 말을 좀 트일 겸 대화도 많이 하고 스스로 해야겠다는 느낌도 받길 바라고 있는데, 너무 욕심내는 것인지 생각대로 잘 안 되는 느낌이네요. 평소 수줍음이 많긴 하고, 적극적으로 새로운 누군가에게 다가가기보다 한 명을 알아가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다 보니 외국인 친구에게 스스럼없이 이야기하고 함께 놀기에는 일주일이 너무 짧은 시간인 듯해요.

나름 친구들을 위한 선물을 준비하고 한 명 한 명 이름이며 어디에서 왔는지 물어보라는 숙제를 내줘도 계속 미루기만 하고 일주일이 벌써 그냥 흘러갔네요. 그래도 나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시간이라 함께 캠프에 다니는 한국인 친구들과 조금 더 친해지고 안 아프고 별 탈 없이 일주일을 보내주어 고마운 마음도 들어요.


역시나 부모의 욕심으로 나도 어려울 텐데 나름 선생님과도 잘 지내는 것 같고. ESL교육은 뭐하는지 물어보면 "그냥 수업해~~" 하는 걸로 봐서 크게 어려움은 없이 적응하고 있나 봐요. 나름 칭찬을 해보자면 음식도 생소한 것들이 많을 텐데 잘 먹고, 수영장에서도 조금씩 용기 내어 물에 적응하고 있고요. 내일은 골드코스트 번화가를 산책하면서 트램도 타고 이동해 보기로 해서, 약간의 두려움을 극복하고 호주에서의 삶 자체를 확장해 볼 참이에요.


주말에는 일부 열대과일농장과 바이런베이 호주 최 동단 가족여행 체험도 예정되어 있으니, 가보면 또 새로운 일들이 즐겁게 다가오며 나름 새로운 친구를 사귈 수도 있겠지요. 주말마다 액티비티 별도 활동들도 있으니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무엇보다 부모로서 뭔가 자연스럽게 외국인 친구들과 친해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게, 저부터도 좀 적극적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히려 아내가 없는 일주일의 시간이 아이를 캠프에 보내고 빈 자유로운 혼자만의 시간이다 보니 조금 더 외지 사람들과 대화도 해보고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계기도 마련해 보는데 시간을 쏟아야겠네요. 길가에 바이블 교육해 주는 종교단체에 가보는 한이 있더라도 뭔가 해야겠어요 ㅎㅎ


스스로는 서핑을 알아보는 중인데 요즘 날씨가 좀 쌀쌀하고 파도가 높아서, 서퍼스 파라다이스 온 이후로 뭔가 서핑을 멋지게 해내는 사람들을 거의 본 적이 없는 것 같네요. ㅋㅋㅋ 이런 게 다행인 건지.. 뭐가 좋은 것인지 잘 모르겠어요. 서핑보드를 한 2주간 대여했으면 좋겠는데 시간이 된다면 조금 더 돌아다니며 물어봐야겠어요. 발로 뛰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테니까요.


암튼 일주일이 생각보다 금방 갔네요. 긴 시간 비행기도 경유하며 오느라 고생 많이 했는데 무탈하게 적응 잘해주어서 너무 딸아이가 대견하고요. 저도 별 탈 없이 밥 잘 먹고 잘 자고 잘 쉬고 있는 것 같아서 나름 만족하고 있답니다. 

우리도 가끔은 무엇을 위해서 살고 있나? 뭘 해야 하나, 뭔가 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들에 사로잡히는데, 그런 게 바로 의미를 만들어가는 과정인 것 같아요. 또 잘 되겠죠,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긍정적인 마음과 한 발짝 용기 내어서 또 새로운 도전을 해봐야겠네요~ 또 오랜만에 새벽에 깨어 시간을 온전히 뒤돌아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여행] 휴가지 일상의 소소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