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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름드리 Aug 03. 2024

[여행] 휴가지 일상의 소소함

살아가는 하루하루를 더 의미 있게 해주는 것들 - 골드코스트

겨울이긴 겨울인데 여기 골드코스트의 8월에는 꽃이 곳곳에 피어나고 지고 푸릇푸릇한 잎사귀들이 무럭무럭 자라고.. 또 잔디들도 새파랗게 올라와요~

길을 걷다 보면 보이는 야자수와 선인장 종류의 수많은 이름 모를 나무들 꽃들.. 크나큰 열대우림 나무들과 같은 청록색의 잎을 가진 나무들이 이 신선한 공기를 지속적으로 유지해주나 싶습니다.


길을 걷다 마주치면 상냥하게 인사하는 사람들처럼 길가에 소소하게 피어나 향기와 멋을 내뿜는 꽃들이 군데군데 피어났네요. 그냥 지나치기 아쉬워서 사진을 몇 장 찍어봅니다. 주로 길을 걸으며 이런저런 새로운 것들에 눈이 가기도 하지만 저는 자주 보지 못하는 꽃들과 신기한 구조의 집들에 관심이 많은 편이에요.

골드코스트에 신기한 물고기 뼈다귀 모양의 마을들과 예쁜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것도 그렇고, 실제로 가까이서 보면 그림 같은 전원주택과 그 주변의 선착장과 요트들이 너무나 부러움의 대상이 되기도 하네요~ 한적하게 공원에서 요가하는 사람들과 바다 모래 놀이를 나온 아이들을 비롯해 설렁설렁 걷는 강아지들까지 여유로움이 넘쳐서 약간 샘이 나기도 한답니다.

밤이 금방 다가와요. 너무 하루가 빨리 지나가는 기분이라. 뭐 한 것도 없는데 왜 이리 몸이 고된지.. ㅎㅎ 오늘은 아침 산책을 나갔다가 돌아와서 낮잠을 잤는데 너무 상쾌하더라고요. 물론 그래도 피곤하긴 하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여유롭게 햇살 맞으며 낮잠을 잘 수 있는 지금이 너무 행복한 것 같습니다. 알람을 여러 번 맞추어 놓고 널브러져 잠이 들었지요.

건조한 실내라서 이리저리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뽀송뽀송하고 적당히 선선하고 좋은 것 같아요. 평소에 보습에 관한 것들이나 습도 유지를 위해 조금씩 신경 써 두면 좋을 것 같아요. 아이들은 되도록 보습제를 잘 발라줘야 할 것 같고, 피곤한지 입술도 잘 터지지 립밤도 잘 챙겨 바르게 해줘야 하겠더라고요.

아침 산책길에 벤치에 앉아 뜨거운 햇살을 등지고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자니 피식 웃음이 났습니다. 특별할 것이 없는 듯 일상의 생소한 것들이 나에게 웃음을 줍니다. 지나가는 여유롭게 운동하는 사람들과 귀여운 아가들 강아지들.. 서로 재잘거리는 비둘기나 갈매기들.. 이런 모습을 찍겠다고 나름 폼 잡고 사진 찍는 나 스스로까지..

옆에서는 모래사장 공사가 한창이고 호텔 공사가 한창이고 부서진 집을 수리하는지 삽질이 한창인데.. 우리는 이렇게 휴가를 만끽하고 있으니 웃음이 날 수밖에요. 지금이 좋다. 아~ 지금 좋다.. 그렇게 많이 갖추지 않아도 괜찮았어요. 그저 물한병과 따듯하게 입고 햇살과 사람들의 시선을 가릴 선글라스 하나, 길가에 널린 벤치 어느 한자리로도 충분한 여유로움이 있는 이유는..

조금씩 이 아름다운 주변의 것들을 바라볼 만한 안목이 생기는 덕인가 봅니다. 여유를 가지세요~ 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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