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4화를 완성했다. 이렇게까지 오래 걸릴 줄은 몰랐다.
그리고 이렇게까지 아플줄은 몰랐다.
몸이 아픈줄도 몰랐다. 감기가 심한거로만 생각했다. 하지만 멈출줄 모르는 콧물과 가래.
그리고 땅으로 꺼지는듯한 컨디션.
그게 몸살이었고, 그게 아픈거였다. 거의 10여일을 아프고 2주가 지나야 내 몸에 기운이 돈다는 걸 느꼈다.
40이 넘어가서 아프기보다
일년동안 내가 내 몸을 참 많이도 혹사시켰구나를 느꼈다.
위로 콧물과 가래가 끊임없이 나오고 아래로는 계속해서 설사만 나왔다.
내 몸안에 있는 모든것을 다 비우고 나니
그제서야 몸이 가벼워지고 정신이 맑아지는 걸 느꼈다.
그럼에도 여전히 나는 옹졸하다.
작은 것에 연연하고 아무도 신경 안쓰는 나의 안위를 걱정한다.
내가 초라해지는 것이 싫고 내가 주목받지 못하는 것이 신경쓰인다.
예전에는 이런 내가 이상하고 쿨하지 못하고 비겁해 보이고 쪼잔해보였다.
여전히 그래보인다. 그런데 그것 역시 나임을 이제는 안다.
사랑받고 싶어하는 어린 내 마음을 이제 안다.
사랑받고 싶으면서도 그 마음을 들키고 싶지 않는 나의 그 마음 역시 안다.
사랑을 하고 싶어하면서도 사랑하는 내 마음을 들키는 것은 싫었던 나.
아마도 사랑은 날 한없이 약하게 만드는 것이라 생각했던 것 같다.
어떤 순간에도 나는 쓰러지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것이 늘 갈구하는 사랑일지라도.
반대로 생각해보면 나는 다른이에게 사랑을 받고 싶으면서도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바로 나였던 것 같다.
왜이렇게 나를 사랑하고 나를 지키려고 하는 걸까.
내 자신처럼 내가 풀어놓은 이 이야기를 나는 완성하고 싶다.
순천이 신날수 있도록 꼭 완성하고 싶다.
여전히 나는 옹졸하고 쪼잔하겠지만
그런 나를 나는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