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출근길에 지하철에서 지구온난화 완화를 위한 한국철도공사(4호선이라 철도공사입니다)의 안내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고객님께서 열차를 이용하시면 지구온도의 1.5도 저하에 기여 합니다
언제부터 지하철 안내 화면을 통해 이 문구가 제공되었는지는 파악하지는 못했습니다.
인터넷에 이 문구를 검색해보니 2022년 8월달 부터 이 글을 봤다는 포스팅이 있는 것을 봤을 때 8월달쯤 부터 한국철도공사에서 이 문구를 안내하고 있었습니다.
기후변화를 고민하는 저 조차로 무려 두 달 정도나 인지를 못하고 지나쳤다고 하니 부끄러울 따릅니다.
아주 작은 변화일지 모르겠으나, 이젠 지하철을 통해서도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시민들의 노력을 이야기해주는 것이 참 좋았습니다.
이 문구를 좀 더 깊이 파헤쳐 보겠습니다.
2015년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서 파리협정(Paris Agreement)라는 중요한 문서가 채택되었습니다. 파리협정에서는 전 지구 평균기온 상승 폭을 산업혁명 이전 평균 기온에 비해 2도씨 정도만 상승하도록 하고, 더 나아가 1.5도씨 상승 폭을 유지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산업혁명 이전 평균기온보다 1.5도씨 상승만을 시키기 위해서는 전 세계 모든 국가들은 2050년까지 넷제로라는 온실가스 순배출량 0을 이루어야 합니다.
그리고 2021년 공개된 IPCC의 6차 보고서에 따르면 이미 산업혁명 이전보다 전 지구 평균기온이 1.09도씨 올랐습니다.
그렇기에 지하철에서 사용하고 있는 문장 '1.5도 저하'는 지금의 평균기온보다 1.5도씨를 더 낮춰야 한다고 오해할 여지도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보다 1.5도씨를 낮추어야 한다면 산업혁명 이전보다 더 낮은 온도를 만들어야 합니다.
이 보다는 '1.5도 상승 폭 저하' 혹은 '최소 상승 기준'과 같은 표현이 더 적합할 듯 합니다. 저 작은 화면에 모든 내용을 담을 수는 없어서 담당자가 고민하고 고민해서 만든 문구이겠으나, 좀 더 정확한 표현이 좋을 듯하여 퇴근길 지하철에 서서 가며 글을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