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지하철 타고 온실가스 줄이고

by 이재형

오늘 출근길에 지하철에서 지구온난화 완화를 위한 한국철도공사(4호선이라 철도공사입니다)의 안내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고객님께서 열차를 이용하시면 지구온도의 1.5도 저하에 기여 합니다




언제부터 지하철 안내 화면을 통해 이 문구가 제공되었는지는 파악하지는 못했습니다.


인터넷에 이 문구를 검색해보니 2022년 8월달 부터 이 글을 봤다는 포스팅이 있는 것을 봤을 때 8월달쯤 부터 한국철도공사에서 이 문구를 안내하고 있었습니다.


기후변화를 고민하는 저 조차로 무려 두 달 정도나 인지를 못하고 지나쳤다고 하니 부끄러울 따릅니다.


아주 작은 변화일지 모르겠으나, 이젠 지하철을 통해서도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시민들의 노력을 이야기해주는 것이 참 좋았습니다.


.....................................................................


이 문구를 좀 더 깊이 파헤쳐 보겠습니다.


2015년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서 파리협정(Paris Agreement)라는 중요한 문서가 채택되었습니다. 파리협정에서는 전 지구 평균기온 상승 폭을 산업혁명 이전 평균 기온에 비해 2도씨 정도만 상승하도록 하고, 더 나아가 1.5도씨 상승 폭을 유지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산업혁명 이전 평균기온보다 1.5도씨 상승만을 시키기 위해서는 전 세계 모든 국가들은 2050년까지 넷제로라는 온실가스 순배출량 0을 이루어야 합니다.


그리고 2021년 공개된 IPCC의 6차 보고서에 따르면 이미 산업혁명 이전보다 전 지구 평균기온이 1.09도씨 올랐습니다.


그렇기에 지하철에서 사용하고 있는 문장 '1.5도 저하'는 지금의 평균기온보다 1.5도씨를 더 낮춰야 한다고 오해할 여지도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보다 1.5도씨를 낮추어야 한다면 산업혁명 이전보다 더 낮은 온도를 만들어야 합니다.


이 보다는 '1.5도 상승 폭 저하' 혹은 '최소 상승 기준'과 같은 표현이 더 적합할 듯 합니다. 저 작은 화면에 모든 내용을 담을 수는 없어서 담당자가 고민하고 고민해서 만든 문구이겠으나, 좀 더 정확한 표현이 좋을 듯하여 퇴근길 지하철에 서서 가며 글을 남깁니다.




매거진의 이전글관리비 영수증 속 기후환경요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