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와 코로나, 산림훼손, 그리고 축산업
지난번 기후변화 편에서 온실가스가 무엇인지 원론적인 소개를 했었는데요. 이번 편에서는 조금 더 우리 현실에 가까운 이야기를 담아봤어요.
오늘의 기후식
- 온실가스와 코로나
- 온실가스와 축산업
- 국가와 기업의 온실가스 저감 대책 및 감축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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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2020년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년 대비 사상 최대 폭으로 줄었대! 그 양이 무려 약 24억 톤(약 7%)이야. 이게 어느 정도 규모인지 잘 실감이 안 날 것 같아서 아래 그래프를 가지고 왔어.
2020년을 제외하고 세계적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급감한 때는 먼저 2차 세계대전이 종료한 때(약 9억 톤), 그리고 2009년 경제위기(약 5억 톤) 때야. 이번에 줄어든 온실가스 배출량은 이때보다 3~5배는 더 많다고 하니 이제 조금 더 이해가 잘 되지?
그럼 왜 온실가스 배출량이 갑자기 줄어들었을까?
대표적인 원인은 바로 코로나 19 확산을 막기 위한 “이동금지 조치”야. 코로나 19로 인해 사람들이 자유롭게 이동하지 못하면서 교통수단 사용이 줄어서 휘발유 등 화석연료 사용량이 전반적으로 줄어들었거든.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출·퇴근 외에 불필요한 외출을 줄이면서 대중교통 이용 건수가 전년 대비 평균 30% 이상 줄었어. 우리나라처럼 미국도 코로나 19 확산을 막기 위해 이동금지 조치 등을 실행했는데, 그 덕분에 탄소배출량이 12% 줄어들었어.
이렇게 온실가스 배출량이 사상 최대 폭으로 감소한 건 정말 반가운 일처럼 보이기도 해.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이동금지 조치가 다시 풀리면 다시 온실가스 배출량이 이전과 같아질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돼.
실제로 2021년 4월 이후 전 세계적으로 이동금지 조치가 조금씩 풀리면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점점 작년 수준으로 회복하고 있다고 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줄었다고 기뻐할 수 없는 또 다른 이유가 있어. 바로 산림훼손이야 열대우림 훼손 속도는 점점 더 빨라지고 훼손 면적도 커지고 있어.
목재 생산, 경작용 농지 확보를 하기 위한 산림 훼손은 전년보다 12%, 특히 브라질 아마존에서는 전년보다 25%나 증가했어. 지난해 전 세계 열대우림 훼손으로 인한 온실가스 방출량을 자동차 약 5억 7천만 대의 1년 배출량에 해당한다고 해. 사람들이 자동차를 타고 이동하는 것은 제한이 되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자동차 수억 대를 타고 다니는 것과 같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안타깝지. 그리고 이러한 산림훼손은 지금 우리가 겪는 코로나와도 아주 깊은 연관이 있어.
집이 있었는데, 없어요.
산림훼손이 심각해지면서 야생동물의 서식지가 사라지고 있어. 자신들이 원래 살아가던 곳을 잃어버린 야생동물은 사람들이 사는 곳으로 갈 수밖에 없고, 그 과정에서 야생동물이 가진 바이러스가 자연스럽게 인간과 인간이 키우고 먹는 가축에게로 옮겨져. 실제 코로나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시작됐는데, 야생동물에서 시장을 거쳐 옮겨왔을 것으로 보고 있잖아.
현재 백신의 보급으로 코로나 19의 확산 속도를 늦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지. 하지만 과연 코로나 19 이후에 또 다른 바이러스와 이로 인한 판데믹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있을까? 다른 바이러스를 가진 야생동물로부터 또 다른 질병이 옮겨와 생겨날지도 몰라. 산림훼손 등 인간에 의한 자연의 파괴와 생태위기를 해결하지 못한 채로 인류가 이러한 전염병에서 자유로워지기는 쉽지 않을 거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축산업으로 인해 발생하는 온실가스가 전체 배출량의 약 16.5%에 해당한다고 발표했어. 그리고 육류제품과 관련된 비중은 무려 61%를 넘는다고 해. (생각보다 정말 많은 부분을 차지하지?)
육류 1kg을 얻는데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환산 배출량은 가축마다 달라. 그런데 소, 양의 되새김질로 인해 발생하는 트림, 배설물로 인해 메탄과 아산화질소량이 상당히 높다고 해.
메탄, 아산화질소
대기 중 존재하는 메탄가스는 이산화탄소보다 200분의 1에 불과해. 하지만 그 효과는 이산화탄소보다 20배 이상 강력한 기체야. 아산화질소도 이산화탄소에 비하면 존재는 미미~하지만, 지구온난화지수로 보면 300배 이상 적화선 흡수 능력을 갖춘 온실가스야.
조금 더 쉽게 설명하기 위해, 이산화탄소의 온난화 지수를 1로 설정했을 때, 메탄가스는 21, 아산화질소는 무려 310이라고 해. 그만큼 강력하다는 게 확 와닿지?
축산업의 연쇄작용
축산업을 이해하기 위해선 축산업 시작 전부터 끝까지 한 번 되짚어볼 필요가 있어. 가축의 트림, 배설물은 앞에서 언급했고, 먼저 축산업의 시작 과정을 생각해보자. 가장 먼저 필요한 건 뭘까? 맞아. 축산업을 할 수 있는 땅이 필요해.
유엔 식량농업기구는 2006년 아마존 산림의 70%가 축산업을 위해 파괴됐다고 밝혔어. 대부분 산림을 파괴할 때 벌목, 화전을 하는데, 이 과정에서 온실가스가 발생해. 축산업을 시작하기 전부터 이미 온실가스가 발생하는 거지.
그리고 가축을 키우는 과정 이후를 생각해보자. 도축하고 육류를 가공하는 과정 말이야. 이 과정에서도 온실가스는 발생해.
그럼 대체 어떻게 온실가스를 줄여야 하는 거냐고? 사실 온실가스 감축은 나 혼자만 노력하기에는 너무 많은 한계점이 있어. 제도적인 방법이 같이 실행되어야지만 온실가스 감축이 가능하지. 그렇기에 온실가스를 크게 국가, 기업의 노력과 개인의 노력이 같이 이루어져야 해. 개인의 노력은 탄소/물 발자국 편에서 다뤘으니 오늘은 기업과 국가의 노력을 알려줄게.
① 탄소 배출권 거래제도
기업, 국가가‘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있는 권리'를 사고팔 수 있는 제도야. 이 제도를 시행하는 각 국가에서는 대상 기업에 온실가스 배출량을 할당해 주지. 할당된 배출권 양보다 많은 양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면 다른 곳에서 그만큼의 배출권을 사 와야 해. 할당된 배출권 양보다 적은 양의 온실가스를 배출한 기업은 그 남은 배출권을 배출권이 부족한 기업에 팔 수 있는 거지.
② 탄소세
탄소세는 이산화탄소와 메탄가스 등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제품과 서비스에 직접 세금을 부과하는 제도야.
1992년 스웨덴이 처음 도입한 탄소세는 핀란드, 덴마크, 노르웨이 등 유럽 선진국을 중심으로 적용되고 있어. 덕분에 화석연료 등 온실가스 배출량이 높은 제품의 사용량은 감소하고 이들을 대체할 에너지 개발을 기대할 수 있어.
③ 청정개발체제(Clean Development Mechanism, CDM)
CDM은 선진국과 개도국이 공동으로 추진하여 윈-윈 효과를 노리는 온실가스 감축 사업으로, 선진국이 온실가스 감축 기술을 개도국에 전수해 온실가스 감축 사업을 달성하면 이를 선진국이 감축했다고 인정해주는 제도야. 선진국은 개도국에서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어서 감축 비용을 최소로 낮출 수 있어. 그리고 개도국은 온실가스 감축에 도움이 되는 친환경 기술에 관한 해외 투자를 받을 수 있지.
온실가스와 산림훼손, 그리고 코로나
목재 생산, 경작용 농지 확보를 하기 위한 산림 훼손은 자연의 파괴와 생태위기를 불러일으킴.
온실가스와 축산업
축산업의 연쇄작용 : (땅) ➞ (벌목, 화전) ➞ (도축 및 육류 가공)
국가 및 기업의 온실가스 감축 노력
1) 탄소 배출권 거래제도
2) 탄소세
3) 청정개발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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