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같은 존재

세상의 모든 근심 사는 모두 잊어라.

by Climber HKR
KOREA NAITONAL PARK 북한산국립공원

지난 2007년에 처음 등반에 입문한 후 현재까지 산에 다니고 있으니 벌써 10여 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짧은 산행 경력이지만 나름 산이라는 곳이 어떤 곳인가를 조금은 알 것 같고 이제는 산과 호흡할 수 있는 여유도 조금은 생긴 것이 아닌가 싶다. 사실 산은 어쩌다 한 두 번 지인을 통해 관광버스 산악회를 따라가 본 적은 있지만 본격적으로 등반을 할 줄은 몰랐다. 물론 매일같이 산에 가는 전문가 수준은 아니지만 주말이 될 때마다 산에 가고 싶어 가슴이 뛰는 마니아 정도는 되지 않을까 하는 나만의 생각...


매주 금요일이 되면 마음이 설레게 된다. 주말이 코앞으로 다가오는 이유도 있지만 그것보다도 산에 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더 큰 이유이다. 아침에 출근하면서부터 퇴근시간을 기다리고 퇴근 후에는 곧바로 배낭에 등반장비를 집어넣고 산으로 갈 준비를 하는 행동이 그저 행복하기만 하다. 등반의 방식은 중요하지 않다. 상황에 따라 암벽등반이 될 수도 있고 릿지가 될 수도 있고 또 워킹 산행이 될 수도 있지만 일단 입산을 하고 나면 그곳은 나의 세상이요 천국이다. 입에서 거친 숨소리가 나고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을 때 희열은 배가되며 육체적인 고통이 뒤따를 때 비로소 온몸으로 전해지는 여유 있는 오르가슴을 맛보게 된다. 물론 암 벽등 반시 크럭스 구간에서 다급함의 문제를 풀고 통과했을 때 솟꾸치는 아드레날린보다는 못하지만 때론 여유 있는 오르가슴을 맛보는 것도 산에서만 느낄 수 있는 행복이다. 세상의 모든 근심사를 잊게 하는 그곳. 아름다운 우리 엄마 같은 존재!


의상봉

지난주 2016. 7. 10 일요일 아침 북한산성입구 초원식당에서 RCZ-RAON팀의 KN-P회장을 만나 막걸리 한잔과 함께 간단한 요기를 하고 의상봉으로 방향을 잡았다. 원래 등반 계획은 인수봉의 취나드 A 길과 은정길이었지만 폭염주의보에 따른 안전을 위하여 워킹 산행으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선택은 탁월했으며 의상봉 정상에서 YS-K부부와 합류하여 곧바로 계곡으로 하산을 결정하고 물가에서 간단하게 알탕도 즐겼던 짧은 산행이었다.

-. 노적봉 뒤로 백운봉과 만경대 -. 쌍토끼 바위의 애정행각 -. 일단 슬랩에 붙고 보는 KN-P
산은 나에게 엄마 같은 존재다

그곳으로 가면 세상의 모든 근심사가 사라진다. 산에 가는 사람들이 다그런 것은 아니지만 난 그곳에서 평온함 얻는 것이 확실하다. 물론 하산하면 다시 일상의 근심이 밀려오지만... 어쨌든 그곳은 내가 언제든지 가 고플 때 가더라도 아무런 조건 없이 받아주고 품어주는 엄마 같은 존재라고나 할까 항상 나에게 행복을 주는 곳이다. 즉 마음 놓고 나의 모든 것을 내려놓을 수 있다.


산에서 인연으로 맺어져 이제는 연인으로 또 부부로 살고있는 RCZ-RAON팀의 YS-K와 YS-L대원

며칠 전에 비가 내렸지만 계곡에는 물이 많지 않았다. 그래도 곳곳에 알탕을 할 정도의 물이 고여있다.

축복이로다

서울 사람들은 참 복도 많은 것 같다. 버스나 지하철만 타면 어느 곳에서든 몇십 분 안으로 북한산과 도봉산으로 입산을 할 수 있으니 이 얼마나 큰 축복 인가. 물론 산을 좋아하는 이들의 국한된 얘기지만... 이러한 축복을 받는 나는 결국 행복한 사람이고 엄마와 같은 존재인 山을 끝까지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항상 그 품에 앉기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