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미워짐을 견딤

짧은 생각

by 자유로운 풀풀


불현듯 내가 미워진다.


조금 더 따뜻하지 못해서.

비겁하게 변명하는 꼴이 우스워서.

한 번 더 생각하지 않아서.


그럴 땐 그냥 견딤.


쏟아내고 싶은 무수히 많은 말들을

꿀꺽 삼킴.


'더 할 수 있었다'는 마음 뒤에는

'당신이 조금 더 애를 써주지'가 숨어 있고,

'나의 에너지가 바닥이 났어요'가 누워 있다.


배터리가 다 되었다.


분주한 손놀림을 멈추고

소란한 생각들을 마주한다.


정수리의 긴장감에 숨을 불어넣고,

발 끝의 날카로움을 어루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