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쯤 되었을까.
눈물이 눈밑까지 차오른 느낌이었다.
무엇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한 방울만 더 채워지면 흘러내릴 것 같았다.
사소한 감탄 거리들에 만족하며, 잘 해내고 있음으로 위로하며 지나왔다.
아무 문제없이 잘 흘러갔다.
울 이유가 없었다.
배부른 눈물이었다.
하면 그만일 것들이고, 지나가면 그뿐일 일들이었다.
그렇게 외면했다.
그것들을 돌본다는 것은 사치였다.
내가 저지른 일들이고, 내가 감당해야 할 몫이 있었다.
아이들의 사소한 말다툼과 애들 아빠의 조언이 이어졌고
거기에서 터졌다.
왜 애 마음도 모르고.
상황을 제대로 보지도 않고.
갑자기 툭 튀어나와 조언질인가.
화가 났다.
화의 기운이 온몸을 타고 돌며 빠져나갈 자리를 찾고 있었다.
부엌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눈을 감고 있다가, 밖으로 뛰쳐나왔다.
텅 빈 공터에 주차를 했다.
정승환의 보통의 하루를 틀어놓고 의자에 등을 기댔다.
지안이가 아저씨를 위로하는 장면이 떠올랐다.
보통의 지안이가 보통의 아저씨를 위로했다.
내 안에는 지안이와 아저씨가 둘 다 산다.
부족하고 목마른 지안이.
부러울 것 없지만 불안한 아저씨.
내 안의 아저씨는 지금도 괜찮다며 이 또한 사치라며 스스롤 돌보지 않는다.
내 안의 지안이를 생각하라며, 넌 이럴 자격도 없다고 다그친다.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내 안의 지안이가 묻고 또 물었다.
"아니, 괜찮지 않아."
눈물이 터졌다.
괜찮지 않다.
뭐가 괜찮지 않은지 탁 꼬집어 말할 순 없지만,
지금의 나는 괜찮지 않다.
수시로 나를 감싸고돌며 무력하게 만드는 이 괴리감은 아픔을 인식할 수 없을 정도로 자연스러운 고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