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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고의 끝자락에서

by 자유로운 풀풀

아,

퇴고가 얼마 남지 않았다.

이제 마지막 장이 남았다.

마지막 장은 다른 장에 비해 꼭지글이 적음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마무리를 해내기가 두렵다.


잘 해낼 수 있을까,

이것이 맞는 걸까

자꾸 묻고 묻는다.


분명 방향이 또렷하게 보임에도 불구하고

손가락을 까딱하지 못하는 건

마지막 단추를 틀어버리고 싶은 나의 오랜 본능이다.


알기에

더 넘어서고 싶지만

온갖 잡념들이 나를 사로잡고

울컥하는 설움이 북받친다.


이렇게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를 외치고

다시 퇴고해야지.


내가 하고 싶은 일,

오로지 내가 좋아서 하는 일,

그 시작을

마무리지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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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도

아이들이 도전하고 하려는 일의 끝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엄마가 되어야지.

아이가 성인이 되어 무언가를 하려고 할 때

두려움이 엄습하거나 실패가 걱정될 때

나의 무한한 지지와 믿음을 기억하고 쭉 나아갈 수 있도록

내 아이에게 그런 사랑을 주어야지.


신뢰.

나부터 나를 신뢰하고

그 힘으로 나의 아이도 신뢰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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