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3회 30분 달리기, 어때?

달려보기로 결정했다.

by 자유로운 풀풀

스무 살 이후, 매일 1시간 이상 운동은 생활이었다. 그땐 당연한 움직임이었는데 돌이켜보면 꽤 높은 운동량이었다. 근육량이 그리 많은 편이 아니었음에도 기초대사량이 평균 이상이었으니.


163cm, 56kg. 출산 후 5kg이 남았다. 눈바디로 바라보면 8kg은 찐 느낌이다. 근육은 빠지고, 골격이 틀어졌다. 좀 덜 먹으면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대단한 착각이었다. 1년 전 간헐적 단식과 가벼운 홈트로 3개월 동안 8kg을 뺐으나, 먹는 양을 늘리고 운동을 게을리하자 몸무게가 야금야금 늘기 시작했다.


자포자기했다. 60kg이면 어떠냐, 좀 찌면 어떠냐 생각했다. 이거라도 먹어야 힘을 내서 육아를 한다며 초콜릿을 수시로 욱여넣었다. 조금이라도 화가 나면 눈앞에 보이는 빵조각을 밀어 넣었다. 위는 쉴 틈 없이 움직였다. 급기야 드링킹 소화제가 냉장고 필수템이 되었다. 3층 계단을 올라가는 길이 등산만큼 힘든 순간이 찾아왔다. 8시간, 9시간을 자도 기상이 개운하지 않다. 드러누워 하루 종일 버텨도 몸에 쾌활한 기운이 느껴지지 않았다.


건강의 적신호가 울렸다.

모계 쪽으로 혈압, 당뇨의 집안 내력이 있다. 내 혈액은 잘 응고되는 성질이 있어 혈관 건강에 신경 써야 한다고 의사가 말했었다. 몸을 리셋해야만 했다. 이렇게 살아도 되지만, 이대로 있다간 육체와 정신이 함께 곤두박질 칠 거 같았다.


몸의 활력. 아침에 가볍게 눈을 뜨고, 1시간을 걸어도 다리가 가벼운 상태. 그것을 얻고 싶었다.


마음 같아선 수술대에 눕고 싶었다. 두 시간 동안 잠들어있다 깨어나면, 몸의 지방이 덜어지고 근육은 빵빵하게 채워지며 골격은 바르게 세워져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어쨌든, 몸을 움직여야만 했다.


"남편, 살 빼기는 귀찮아. 근데 몸이 너무 무거워."


"군대 있을 때 병장 한 명이 매일 한 시간씩 달렸어.
덩치가 있었는데,
여섯 달 만에 몸이 정말 달라지더라고.
달리기 어때? 30분 달리기."


신선했다. 달리기로 몸이 달라진다고? 근데 고작 30분? 30분 유산소, 30분 근력이 아니고?


남편에게 꼬치꼬치 캐물었다.


식이요법은 안 해도 될까?

안 해도 된다. 그거까지 신경 쓰면 시작 못한다. 과식만 하지 말자.


고작 30분 달리는 걸로 몸이 달라질까?

일단 해보자. 주 3회, 30분 달리기.


얼마나 할까? 1년 하면 달라질까? 6개월? 3개월? 1달?

일단 6개월만 해보자. 몸이 달라지는 걸 네가 느끼게 될 거다.


1달, 주 3회면 30일 동안 15회도 안 하는 건데, 그걸로 효과가 있을까?

있을 거다. 일단 해보자.


했는데 그대로면 어쩌지? 너무 억울할 것 같은데.

세 달만 해보고 그대로면 다시 생각하자. 그 병장의 경우 두 달 지나니 정말 달라지더라.


책도 읽고 싶고, 글쓰기도 하고 싶은데. 운동하면 시간이 부족해서 못하는데?

몸이 건강해야 글도 쓸 수 있다. 첫 두세 달은 힘들 수도 있지만 이후에는 더 좋아질 거다.


난 매일 글 쓰고, 발행하고 싶은데?

주 3회 달리고, 주 2회 글 쓰자. 그래도 된다.


주 3회 30분 달리기로 진짜 몸이 달라질까?

일단 해 보자.




한 시간이 넘는 대담 끝에 달려보기로 결정했다.


주 3회 실천.

5분 걷기, 5분 러닝, 3분 걷기, 5분 러닝, 5분 걷기로 쪼개기.

세 달 꾸준히 해 보기.

식단 조절하지 않기.

몸무게 집착하지 않기.


오래 달리기 만년 꼴등인 내가 달리기를 하기로 결심했다.

운동으로 러닝을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는 내가 건강을 위해 달리기로 했다.

주 5회 운동이 아니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던 내가 주 3회, 30분 운동의 힘을 믿어보기로 했다.


달리기,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