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6회 차, 달리는 날이 좋다

주 3회 30분 달리기의 기록

by 자유로운 풀풀


5회 차 : 25분 걷기, 12분 뛰기, 10분 걷기


5회 차는 하고 싶지 않은 유혹의 날이었다.


갑작스러운 1박 2일 여행이 잡혔다. 집 정리, 짐 싸기, 장보기 등을 오후 1시까지 끝내야 아이들 하원 시간에 맞출 수 있었다. 시간을 재다가 눈 질끈 감고 나섰다. 짐 싸기와 집 정리야 30분 만에 해결할 수 있으니까. 장보기야 시간이 없으면 집 가까운 곳으로 가면 되니까.

걷는 도중 친한 지인에게 전화가 왔다. 즐겁게 수다를 떨며 전화를 끊고 나니 25분. 충분히 가열된 몸으로 뛰기 시작. 어디까지 뛰나 쭉 달려보니 12분은 거뜬했다. 달리기로 피로할 줄 알았는데, 천만의 말씀! 여행은 즐거웠고, 운동은 활력을 더해주었다.



시작은 어렵지만, 하고 나면 후회 없다.




6회 차 : 6분 걷기 , 18분 뛰기, 10분 걷기


6회 차는 엉겁결에 달린 날이었다.


가벼운 1박 2일 여행을 다녀온 날. 피로함이 좀 밀려왔지만 그것 또한 즐기기로 마음먹었다. 집으로 돌아와 짐을 정리하고 방바닥에 드러누워 뒹굴거렸다. 그러다 친정 엄마의 전화 한 통을 받고 극심한 우울의 늪으로 가라앉았다. 당장 해결할 수도, 내가 도울 수도 없는 일이었다. 그럼에도 갑작스러운 소식에 마음이 주저앉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저녁 9시 30분. 남편이 등을 떠밀었다. 물 먹은 솜처럼 순간순간 일시 정지해버리는 내가 안쓰러웠던 모양이다. 아이들도 가벼운 눈빛으로 얼른 다녀오라고 이야기한다.

"고마워."


바지만 갈아입고, 양말을 신고 운동장으로 뛰쳐나왔다. 걷고 뛰었다. 달리고 달리다가 하늘을 봤다. 검은 하늘에 회색 구름이 얼룩덜룩했다. 바람은 머리카락을 날려버리고, 풀벌레가 디링 디링 울었다. 머릿속을 꽉 채우던 걱정은 넓고 넓은 하늘에 탁 풀어 흩어졌다. 어쨌든 다리는 달리고, 심장은 뛰는 것이다. 꽉 잡고 있던 생각의 물꼬가 확 트였다. 새로운 시선이 뜨이고 글감이 마구 떠올랐다.


감정은 날아가고, 딛고 선 자리가 보인다



오전과 저녁에 달리는 에너지가 확실히 다르다.

해가 없고 선선한 저녁이 더 좋다.


하지만,

달리는 날이 달리지 않는 날 보다 훨씬 훨씬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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