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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송인 Feb 05. 2021

THE EXPANSIVE SOLUTIONS 2

Neurosis and Human Growth(pp. 202-213)

이미지 출처: https://bit.ly/3oYsz0t

 

지난 주에 expansive solution의 세 가지 유형을 하나하나 설명했습니다. 이번 주 분량에선 오만한 앙심 유형을 보다 세부적으로 다룹니다. 


오만한 앙심 유형에서는, 그리고 자기애 유형에서도, 전능해지고자 하는 노력이 제약에 부딪힐 때 공격성이 표출되기 쉽습니다. 좌절감이 크면 클수록 공격성의 강도도 세집니다. 다만 상대방을 얼마나 두려워하느냐에 따라 공격성의 강도는 줄어들 수 있습니다. 두려움이 적을수록 스스로도 자각하지 못한 사이에 공격성이 표출될 수 있고, 두려움이 클수록 자신의 공격성을 정당화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타인의 공격성을 과장할 수 있습니다. 


오만한 앙심 유형에서는 다른 사람의 감정 경험을 평가절하하기도 쉬운데, 다른 사람의 감정 표현을 위선이라 여기기 때문입니다. 감정 경험에 인색하고 냉담한 자신만이 유일하게 위선자가 아니라고 느끼며 우월감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다른 사람의 사랑과 관심에 의해서 스스로에 대한 온건한 지각과 안정적인 정체성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오만한 앙심 유형을 비롯한 expansive type은 이것이 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건강한 자기애를 경험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우월 추구가 강할수록 이면의 무의식적 자기혐오가 강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자기혐오는 외재화를 통해 부인됩니다. 즉, 자기 자신이 아니라 타인이 복수심에 불타오르는 것이고 타인이 위선적인 것입니다. 또한 자기의심을 불러일으킬 만한 어떤 것도 허용치 않습니다. 특히 다른 사람의 분노가 정당하다고 느낄 겨를이 없게 스스로의 행동을 합리화하기 쉽습니다. 


이번 주 분량은 이러한 성격적 대처 양식과 내외적 역동 형성된 근간을 이해할 수 있어야 연민을 갖고 내담자를 대할 수 있음을 강조하는 데 할애되고 있기도 합니다. 


오만한 앙심 유형에서 분노 이외의 모든 감정을 허용하지 않는 태도는 그만큼 생애 초기의 환경이 내담자에게 우호적이지 않았음을 방증합니다. 감정을 경험한다는 것은 일전에도 말했듯이 취약해질 수 있는 능력입니다. 취약해지려면 외부 환경이 우호적이고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어야 하는데 이 과정이 순탄치 못했던 것이죠. 그래서 그 어떤 존재보다도 우월한 사람이 되고자 하는 것인지 모릅니다. 그래야 안전할 수 있으니까요. 호나이가 이 책의 9~11장에서 다루는 다른 solution들과 마찬가지로 expansive solution도 생존을 돕는 전략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생존하기 위한 발버둥의 시작은 신경증적이지 않았을 것이지만 자신이 사랑 받을 만한 존재가 아니라는 느낌, 즉 자기혐오로부터 스스로를 지키려는 강박이 여러 당위를 통해 신경증으로 공고해진 것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신경증적 자부심이 강할수록 사소한 사건에도 취약해지기 쉽습니다. 특히 타인의 행복은 신경증적 자부심에 커다란 상처를 낼 수 있기 때문에, 타인을 시기하는 자연스러운 마음조차도 스스로에게 허용하지 못하고 죽기 살기로 모든 이가 자기를 경외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일지 모릅니다. 이와 비슷하게 자기/타인에 대한 연민은 그것이 신경증적 자부심과 양립할 수 없기에 스스로에게 커다란 위협일 수 있습니다. 


생존을 위한 노력이 다른 사람과의 연결성을 끊어버리고 사랑, 놀이라는 삶의 중요한 영역들을 배제하며 결과적으로는 괴로움을 키웁니다. 호나이는 환자의 저항에도 불구하고 치료자가 마음 속 깊이 환자의 괴로움에 연민을 지닐 수 있을 때 신경증적인 삶에 변화를 낳을 수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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