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에게 문제해결의 방법이나 정서적 만족감을 줄 수 있어야 콘텐츠 생산의 의미가 있고, 콘텐츠 생산을 통해 때로는 기회의 문이 열리기도 합니다. 타인의 유익을 도모함으로써 금전적 보상을 비롯한 다양한 이득을 얻을 수 있고, 퍼스널 브랜딩을 통해 생업으로까지 연결되기도 하죠.
하지만 하루 방문자수가 평균 300명이어도 구글 애드센스 수익은 1년에 10만 원 남짓한 수준입니다. 유튜브의 경우에도 수익이 난다 한들 파이프라인이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으려면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1] 들이는 시간과 노력에 비해 외적 보상이 적기 때문에 콘텐츠 생산을 꾸준히 하기 위해서는 나를 위한 콘텐츠 생산에 주력해야 합니다.
우선적으로 콘텐츠 생산은 자기 자신을 위한 것입니다.[^2] 콘텐츠 생산을 통해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힘을 기를 수 있고, 무엇보다 콘텐츠 생산이라는 부수적 목표가 동기가 되어 자신만의 지식체계[^3]를 구축하는 일이 보다 수월해지기도 합니다. 개인적 경험을 예로 들자면, 임상 경험과 공부한 바를 정리할 요량으로 브런치에 일 년 반 정도 연재한 정신장애 관련 글을 브런치북으로 펴내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나를 위한 콘텐츠에서 시작하지만, 콘텐츠의 방향이 자연스레 남을 향하게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왕 들이는 시간과 노력이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도움이 된다면 더 보람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대부분 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외적 성공까지 이룬 몇몇 콘텐츠 생산자 또한 남과 내가 모두 성장하는 콘텐츠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요즘 상종가를 달리는 티아고 포르테의 얘기를 들어보죠.
Your Second Brain starts as a system to support you and your goals, but from there it can just as easily be used to support others and their dreams. - < Buinlding a Second Brain > 중에서
여러분의 두 번째 뇌는 여러분과 여러분의 목표를 지원하기 위한 시스템으로 시작하지만, 거기서부터 그것은 다른 사람들과 그들의 꿈을 지원하기 위해 쉽게 사용될 수 있습니다. - 파파고 번역
콘텐츠 생산이 다른 사람에게도 의미가 있다면 그것 자체가 큰 보상이 되어 스스로의 배움과 성장을 촉진하는 선순환을 이룹니다.
콘텐츠 생산이 이렇듯 남과 나 모두에게 유익이라면 어떻게 그것이 가능할까요?
첫째, 다른 사람에게도 유용한 콘텐츠를 생산하려면 다른 사람이 궁금해 할 만한 내용 중에서 내가 다른 사람보다 더 명쾌하게 답할 수 있는 내용을 다루어야 합니다.
가령, 1~2년 전부터 노션의 대안으로 급부상한 옵시디언(Obsidian)은 노트를 연결하여 자신만의 지식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노트 방식이나 노트를 연결하는 방식에 대한 구체적 한글 자료가 적어 초보자에게는 진입장벽을 느끼게 하는 게 사실입니다.
저 또한 같은 어려움에 직면하여 지난 일 년 동안 나름의 해법을 찾았고, 누군가에게는 이 해법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작성한 글이 아래와 같습니다.
[1000개의 메모 연결 39주차] 옵시디언(Obsidian)을 활용한 노트테이킹이 어렵게 느껴질 때
옵시디언(Obsidian)을 활용하여 메모 모아 글쓰기
둘째, 읽는 사람의 눈높이에 맞게 전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아래 인용한 송숙희 작가의 말을 새겨 들을 필요가 있습니다. 최대한 쉽고 구체적이면서도 간략히 쓰고자 하지만 많은 훈련이 필요함을 느낍니다.
남보다 많이 알고 남보다 더 잘 생각해도, 그것을 상대방의 눈높이에 맞춰서 전달하지 못하면, 원하는 반응을 끌어내지 못하면, 안다는 것도 생각하는 것도 무용지물입니다. - < 150년 하버드 글쓰기 비법 > 중에서
셋째, 다른 사람이 궁금해 할 만한 질문에 대한 답을 내가 갖고 있다 하더라도, 나라는 사람이 있다는 것 자체를 다른 사람이 모르면 무용지물입니다. 이에 꾸준히 아웃풋을 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가 브런치에 매주 한 편의 글을 올리는 이유입니다.
자기를 위하는 것과 타인을 위하는 것은 불가분의 관계입니다. 상충하지 않으며, 상호보완적입니다. 즉, 심리적 보상이든 물질적 보상이든 간에 자기를 위한 자원을 확보하지 못하면 타인을 도울 수 없고, 돕는다 하더라도 소진되거나 분노가 생기게 마련이죠.
남과 나 모두에게 유익인 콘텐츠 생산을 지속할 수 있으려면 예측 가능하지 않은 물질적 보상보다는 심리적 보상에 더 집중해야 합니다. 이를 테면, 일에서 익힌 노하우에 나이 들어 공부한 바를 더해 글로 나누는 행위는 자긍심을 키우는 좋은 방법이라고 김민식 작가가 말한 바 있습니다.[^4] 누가 알아주지 않더라도 한 땀 한 땀 새겨내려간 글쓰기의 궤적은 한 사람의 견고한 내적 기둥이 되기도 합니다.[^5]
요는 처음부터 타인을 위한 콘텐츠를 생산하기보다 우선 자신의 유익을 위해 생산한다는 것입니다. 다만 그렇게 콘텐츠 생산을 지속하다 보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다른 사람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고, 자연스레 관심의 초점이 자기에서 타인으로 확장됩니다.
[^1]: 40대 직장인 유튜브 구독자 1000명 수익공개 - YouTube
[^2]: "이럴 때는 초점을 내용보다는 꾸준한 아웃풋 내기에 두면 좋습니다. 다시 글쓰기를 예로 들면, 글감이 될 만한 자료를 잘 모아서 리뷰하고 글로 써내려가는 행위 자체가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자기에게 득이 되는 행위이기도 하고요. 이전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쓰지 않고서는 생각할 수 없고, 글쓰기를 통해 마음의 안정을 얻거나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찾기도 한다는 점에서 스스로에게 유익이 있습니다." - [1000개의 메모 연결 38주차] 창의성도 습관이다
[^3]: "이제 지식근로자의 승패는 개인이 가진 방대한 자료를 얼마나 신속하게 추출하고 종합해 의미 있는 자료로 가공해 내는지에 달려있다. 당신을 차별화할 금맥은 곧 당신의 빅데이터라는 것을 잊지 말자." - < 기록형 인간, 이찬영 지음 > 중에서
[^4]: "하지만 스스로에 대한 자긍심을 키운다면,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화날 일이 없어요. 자긍심을 기르는 최고의 길이 바로 공부하는 일이에요. 평생 일을 하며 익힌 노하우에 나이 들어 공부하면서 배운 내용을 더해 블로그로 나눈다면 얼마나 좋은 일인가요." - < 매일 아침 써봤니, 김민식 지음 > 중에서
[^5]: "끈기를 갖고 어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한 계단 한 계단 오르다 보면 실패를 경험할 수밖에 없습니다. 실패에도 굴하지 않고 한 번 더 시도해 보는 행동의 반복은 인생의 중심을 잘 잡고 나갈 수 있게 돕는 단단한 심적 주춧돌을 쌓는 과정과 같습니다." - 보통 사람의 보통 아닌 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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