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송인 Sep 27. 2023

옵시디언을 활용하여 메모 모아 글 쓰는 3가지 예시

영감을 팍팍 주는 메모가 생기면, 그와 비슷한 메모 찾아서 연결


500



지구마블에서 원지는 하와이의 산맥을 헬기 위에서 바라보며 그 아름다움에 말을 잇지 못하고 울컥합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경이로움을 느낀 것이죠.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인생에서 이런 풍광을 목도할 수 있었겠느냐면서 "인생 어떻게 될 지 모른다!"고 말하는 대목을 캡처했습니다. 이 장면이 제 안의 무엇과 맞닿아 울림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캡처한 이미지와 함께 하나의 메모를 남겼고, 과거 메모 중 P - 불확실성은 위험의 원천이지만 보상의 원천이기도 하다.는 메모와 연결하여 한 편의 글을 작성했습니다.


미래는 불확실한 만큼 걱정을 낳기도 하지만, 위험과 보상 두 요소를 모두 지닌다고 생각합니다. 예측할 수 없었기 때문에 오히려 기쁨이 배가 된 순간도 많을 것입니다. 생일이어서 받는 꽃보다는 아무 날도 아닌데 꽃을 받으면 기분이 더 좋은 것처럼요. 걱정을 잔뜩 하고 있었는데 일이 잘 풀리면 더 감사하기도 하고요.


계약 종료 후 다음 풀타임잡을 구하지 못한 불확실한 상황에서 많은 걱정을 안고 퇴사를 하였지만, 퇴사 후 2년을 돌아 보았을 때 오히려 나오길 잘 했다 싶어지는 개인적인 경험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맞닥뜨린 경이로움에 원지가 울컥한 것이 불확실성의 보상적 측면에 모두 맞닿아 있다고 느껴서, 이런 내용으로 한 편의 글을 브런치에 썼습니다.


이처럼 마음에 울림을 주는 무언가가 있다면 일단 그 내용을 캡처해 두었다가, 시간을 잠깐 내서 과거 메모 중 관련 있어 보이는 것 혹은 개인적 경험 등을 연결하여 한 편의 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명확한 How to가 있는 글이 아닐 수 있고, 다른 사람에게 공감을 줄 수 없는 글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미래를 대하는 자신의 마인드셋에 변화가 있다면, 그리고 그 변화가 나를 보다 성장시키는 방향이라면, 글을 쓰는 의미가 이미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재차 강조하는 바지만, 글은 근본적으로 타인이 아니라 자신을 위해 쓰는 것입니다. 글을 쓰면 아래 사진에서와 같이 마음도 변화합니다.

출처: Janis Ozolins의 트위터


질문하고 메모하고 다시 질문하고 메모해서 연결한다


평소에 스스로에게 질문을 하게 되는 경우들이 있게 마련입니다.


저는 영어공부를 오래 해왔고, 일상적인 언어로 스피킹을 잘하는 것이 유창한 영어라는 생각을 지녀 왔습니다.


하지만 어떤 팟캐스트 에피소드를 듣다가꼭 스피킹이 아니어도 자신의 레벨에 맞게 리딩이나 리스닝에 몰입하는 방법을 찾은 사람이라면 유창하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자연스레 저에게 유창함이란 무엇일까 개인적인 정의를 자문하게 되더군요.


평소 영어 팟캐스트를 즐겨듣는 제게 있어 유창함이란 어떤 팟캐스트를 듣더라도 큰 어려움 없이 이해할 수 있고, 이해한 바를 제 말로 다시 정리하는 것이라는 데까지 생각이 미쳤습니다. 자답한 것이죠.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을까?' 다시 한 번 스스로에게 묻지 않을 수 없었고, 답을 옵시디언 캔바스에 정리했습니다.


이렇게 자문자답한 내용을 브런치에  한 편의 글로 남겼습니다.  


질문은 이처럼 글쓰기의 흐름이 어떻게 흘러갈지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입니다.



쓰고 싶은 주제가 없어도 일단 쓰면서 생각한다. 쓰다 보면 그간 모아둔 메모가 하나둘 떠오르고 어느새 한 편의 글이 된다.


글을 쓴다는 것은 창의적인 작업이 주라기보다 단순하고 반복적인 작업이 주일 수 있습니다. 영감이 올 때까지 기다리면 영감은 오지 않습니다. 일단 한 글자라도 쓰기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 이 강의안도 엉성하게 짠 아웃라인에서 시작하였고, 이 글 꼭지도 어떤 생각을 토대로 쓴다기보다 생각이 떠오르는 대로 쓰는 중입니다.


이미지 출처


다작을 하면서도 팬들의 사랑뿐만 아니라 평단의 좋은 호평을 받을 때가 많은 시카고 출신 인디락 밴드 Wilco의 songwriter Jeff Tweedy입니다. 책도 몇 권 쓴 작가입니다. 어떻게 꾸준히 앨범이나 책을 창작할 수 있는지, 그가 한 말의 일부를 보면 이해가 조금 됩니다.


하루를 시작할 때 10분이나 15분 정도는 평소에는 매우 높았던 허용 가능성의 문턱을 낮추고 '무엇이든 좋다, 무엇이든 허용된다'라고 말하며 일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지금 내가 쓸 수 있는 최악의 음악 구절은 무엇일까?' 또는 '내가 쓸 수 있는 최악의 문단은 무엇일까요?'라고 물어보세요. (그리고 그걸 쓰세요.) - How to get unstuck, with Adam Alter, PhD


요점은 음악을 만들든 책을 쓰든 일단 시작을 해야 한다는 것이고, 시작을 하기 위해서 기준을 한없이 낮출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Anatomy of a Breakthrough: How to Get Unstuck When It Matters Most의 저자 Adam Alter가 이야기하듯이 문제 해결의 실마리는 생각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행동에서 나옵니다. 글이 안 써질 때는, 모순처럼 들릴 수 있지만 무엇이라도 일단 써야 합니다. 심지어 쓰고 싶은 주제가 없거나 모호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쓰다 보면 어느새 한 편의 글이 완성되는 경험 누구나 한 번쯤은 있지 않나요? 완성하지 못해도 좋습니다. 엉성하고 초점이 불분명한 글이라 하더라도 훗날 어떤 글의 글감 중 하나가 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그간 작성해둔 메모를 검색하기 용이한 환경일수록 현재 쓰고 있는 글의 주제에 부합하는 메모를 찾아서 글의 살을 덧붙이기 쉽습니다. 지금 이 글에서도 기존의 메모 두 개를 활용했습니다.


P - 내가 쓸 수 있는 최악의 문단은 무엇일까 생각하면서 뭐라도 쓰면 그 다음부터는 알아서 써진다

정체기에서 벗어나는 효과적인 전략 중 8번 내용 참고


원문 url: https://slowdive14.tistory.com/1300062

이 글은 MarkedBrunch를 이용해 작성되었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