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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송인 Nov 24. 2023

미래는 현재의 연장이 아니다

심리학 영어 콘텐츠 요약 뉴스레터 #5-2

Daniel T. Gilbert, Harvard University: Prisoners of Now - YouTube


지금의 내가 과거의 나와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앎에도 불구하고 미래의 내가 지금의 나와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보편적인 경향을 일컬어 역사의 종말 착각(end of history illusion)이라고 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사람들은 앞으로 자신에게 발생할 변화를 과소추정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을 밝혀낸 논문의 결과가 흥미롭습니다. 앞으로 10년 후에 자신이 얼마나 변화했을 지 예측한 값과 실제 변화의 정도를 비교했습니다. 연령대와 거의 무관하게 사람들은 성격, 핵심 가치, 선호에서의 10년 간의 변화를 과소추정한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비슷한 다른 연구에서는 조교수들이 정년 보장 여부에 따라 행복도가 어떻게 달라질지 예측하게 했고, 5년 후 정년 보장 여부에 따른 실제 행복도를 측정했습니다. 예측을 할 때는 정년 보장을 받지 못할 때 유의미하게 덜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5년 후에는 정년 보장 여부가 행복도와 별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참가자들의 예측이 빗나간 것이죠.


우리는 미래를 상상할 때 지나치게 현재의 관점에서 봅니다. 이번 호 뉴스레터의 첫 꼭지에서도 젊은이들이 노년의 행복을 과소평가하기 쉽지만 실제 노년의 정서적 만족도는 일반적으로 젊은이들보다 낫다는 것이 판명났죠.


미래의 나는 지금 내가 생각하는 나와는 판이하게 다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심지어 외상적인 경험으로 인한 충격과 괴로움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느끼고 있고, 미래의 나도 지금의 나와 비슷할 것이라고 예측할 때조차 그 판단이 틀렸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연구 결과는 외상을 경험한 사람 중 75%가 2년 후에는 외상 경험의 부정적 영향에서 벗어남을 보여줍니다.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과거를 재구성하는 것보다 어렵습니다. 미래가 어떻게 변화할지 상상하기 어려울 때, 현재를 미래에 투사하기 쉽습니다. 1950년대의 아티스트가 상상한 2000년대처럼요.


하지만 지난 뉴스레터에서 설명하였듯이, 미래의 나는 언제나 지금 내가 생각하는 것 이상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스스로에게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미래의 내가 지닌 탄력성과 역경에 대처하는 능력도, 실패로 인해 비관주의가 우세해진 지금의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뛰어날 수 있습니다.


이 글은 MarkedBrunch를 이용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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