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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송인 Apr 20. 2024

브런치 7년차, 구독자수 말잇못..

독자의 고민 이해하기



송숙희가 쓴 [[돈이 되는 글쓰기의 모든 것 (지금 배워 100살까지 써먹는 일과 삶의 진짜 무기)]]를 다 읽었습니다. 생업과 무관한 글로 돈을 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저도 늘 합니다. 비기가 있지 않나 싶어서 읽어 봤는데, 저는 글쓰기의 태도에서 인싸이트를 얻었습니다.



송숙희는 "토스가 성공한 비결은 '하고 싶은 사업' 대신 '소비자가 원하는 사업'을 했기 때문"이라는 토스 CEO의 말을 인용하면서, 독자에게 하고 싶은 말을 참고, 독자가 무슨 고민, 어려움, 문제를 갖고 있는지 먼저 잘 들으라 합니다.



글쓰기를 오래 했지만 돈이 되는 글쓰기를 하지 못한 것은 독자의 마음을 궁금해 하는 능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글을 계속 쓰는 것이 중요할 뿐 그 이외의 것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고, 글을 계속 쓰려면 하고 싶은 말을 써내려 가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여전히 강합니다. 하지만 내 글이 누군가에게 공감이 되거나 도움이 된다면 좋겠다는 생각도 늘 합니다. 구독자수나 글 써서 얻는 수입은 공감/도움되는 정도의 바로미터일 테고요.



독자의 마음을 상상하지 못하는 이유: 정체성 변화를 싫어하는 인지적 구두쇠



공감/도움되는 글을 쓰려면 독자의 눈으로 자기 글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송숙희의 말처럼 독자의 고민/문제가 뭔지 상상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저나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여기까지는 다 알고 있습니다. 실행이 잘 안 돼서 그렇지.



무엇이 상상력을 저해하는 것일까요. 다른 사람의 마음을 상상하려면 잠시 자기 관점을 내려놓을 수 있어야 합니다. 이건 어쩌면 꽤나 두려운 일일 수 있습니다. 인지적 구두쇠인 우리는 정체성의 변화보다는 지속을 선호하니까요.



갈등 상황에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참고 먼저 상대방 애기를 듣는 것은 용기를 요합니다. 상대방의 의견을 수용하면 자신의 신념이 흔들릴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대개 열린 자세로 경청하지 않고 방어적으로 대응하게 됩니다.



하지만 잘 듣는다는 것과 상대방 의견에 동의한다는 것은 별개입니다. 동의하지 않아도 경청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 말에는 늘 값진 무엇이 있다고 생각하면 자신에게 유익이 있습니다. 이런 태도는 다른 사람의 말이 흥미로운 아이디어를 촉발하는 계기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입니다.



결론:  글잘러는 다른 사람에 대한 호기심이 많아서 관점 전환이 잘 되는 사람



정리하면, 글잘러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듣고 상상력을 발휘하여 고민과 문제가 뭔지 파악한 후 다른 사람에게 유익인 글을 써야 합니다. 자기 관점을 잠시 내려놓고 상대방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내 생각과 경험만큼이나 상대방의 생각과 경험에 값진 무엇이 있다고 생각하고 호기심을 가지면 좀 수월하지 않을까요. 강원국이 말하듯이 남의 생각 중 흥미로운 어떤 것을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라 생각하면 호기심이 더 생길 것도 같고요. 책도 그래서 읽는 것 아니겠습니다.



말하는 것 못지않게 상대방의 말을 많이 듣는 것도 중요하다. 그래야 물고기가 잡힌다. 어찌 보면 말하는 것은 내 물고기를 나눠주는 행위이고, 듣는 것은 남의 물고기를 내 것으로 만드는 일이다. - [[강원국의 글쓰기 - 남과 다른 글은 어떻게 쓰는가]]








관련 메모


[[P - 다른 사람 말에 값진 무엇이 있다고 늘 생각]]


[[P - 다른 사람의 어떤 가려움을 긁어줄 수 있는가]]


[[P - 에디팅의 팔할은 다른 사람 마음을 상상하는 것]]


글잘러는 좋은 에디터이기도 하다는 것. 다른 사람 관점에서 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에디팅을 하는 것이니까


이 글은 MarkedBrunch를 이용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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