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엔 이성적 능력보다 갈망, 인내, 끈기 자신감의 수준이 성공에서 혈썬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내적 에너지와 의욕이 충만한 사람은 극복해내지 못할 것이 거의 없다. - 마스터리의 법칙
끈기와 인내는 대상에 대한 호감에서 온다는 것이 마스터리의 법칙을 쓴 로버트 그린의 주장입니다.
좋아하면 하지 말라 해도 하게 되는 게 사람의 마음이잖아요.
그런데 이 좋아하는 걸 찾는다는 게 쉽지 않습니다.
좋아하는 일인 줄 알았는데 한참 와보니 아니었다고 깨닫게 되는 순간도 있을 거고요.
심리학자 켄 셸던은 히든 브레인 에피소드에서 아래와 같이 말합니다.
그저 입을 다물고 귀 기울이면... 의식의 가장자리에 숨어있을지 모르는 미묘한 신호들을 알아차리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같은 뜬구름 잡는 소리 같죠.
셸던은 마음챙김을 통해 내면에서 벌어지는 일에 집중할 수 있어야 자신의 호불호/욕구를 자각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 저 말을 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좋다고 하는 것에 아무 생각 없이 달려들어서는 삶이 만족스럽기 어렵습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무엇이 나를 가슴 뛰게 하는지, 뭘 할 때 내가 즐거운지, 내면을 들여다보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저는 글 쓸 때, 영어공부할 때, 걷거나 달릴 때, 기분이 좋거나 가슴이 뜁니다. 이런 활동은 누가 하지 말라고 해도 자연스럽게 하게 됩니다.
특히 영어공부는 공부를 시작한 2018년 이후부터 수많은 오픈챗 스터디를 만들어서 다른 사람과 함께 해왔습니다. 그저 평범한 소시민이지만, 꾸준함이라는 유전자를(그런 게 있다면) 부모로부터 잘 물려 받은 탓에 다른 사람이 기운 빠지는 지점에서 조금만 더 같이 달려보자고 손을 내미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저보다 더 스마트하게 공부 모임을 꾸리고 구성원의 동기를 고취하는 분도 많겠지만, 저만의 방식으로 누군가의 영어공부 사기 진작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삶이 조금 더 의미 있겠다 싶은 생각을 종종 합니다. 힘든 누군가의 곁에서 잠시 함께 걷는 상담자라는 직업도 의미가 크지만, 제가 가슴 뛰는 영어공부라는 영역에서도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많은 분이 자신의 적성이나 진로를 고민합니다. 특히 취업을 앞둔 20대가 그런 것 같고요. 저도 임상심리학 전공을 4학년 2학기에 결정했습니다. 왜 이 전공을 선택했는지 돌아보면, 임상/상담/심리학 일반 책들이 저를 설레게 했기 때문입니다. 졸업을 앞두고 있던 2009년 가을쯤 임상심리로 대학원 전공 선택했으니 벌써 많은 시간이 흘렀네요. 상담자로 살고 있는 지금 삶에 그럭저럭 만족합니다. 이 직업이 내 천직이고 이 직업 아니면 안 된다라고는 말 못하겠지만 이만하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고, 일을 더 잘하기 위해 전공서 읽기를 손에서 놓아본 적이 없습니다. 여전히 어떤 전공서를 볼 때는 설레기도 하고요.
뭘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면, 내가 뭘 할 때 가슴이 뛰는지, 그런 게 없더라도 뭘 할 때 기분이 좋은지 잘 살펴보세요. 거기에 답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답은 시간이 지나면 바뀝니다. 그럼 그 때 가서 또 내 안을 바라보고 내가 어디서 호감을 느끼는지 확인해서 그 길로 가야겠죠. 불혹이 지나서도 진로 고민은 계속 되는 이유입니다. 저는 어디로 가게 될까요? 이 글을 읽는 당신은 어디로 가게 될까요? 아무도 모르죠. 돌아보고 나서야 점과 점이 연결돼 여기까지 왔다는 걸 알게 될 테니까요. 그래도 우리 감정은 좋은 나침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