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바라보기: 회전초밥 비유

by 오송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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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서/대중서 집필에 더해 강연/워크샵도 많이 하면서 수용전념치료의 보급에 오랜 세월 힘쓰고 있는 러스 해리스가 유튜브에 유익한 영상을 많이 올렸습니다.


그 중에서 제게 와닿는 영상이 회전초밥 영상입니다. 회전초밥집 가면 먹고 싶은 초밥도 있고 그렇지 않은 초밥도 있을 텐데요. 그 중에서 취할 건 취하고 흘려보낼 건 흘려보냅니다. 한정된 자원으로서의 돈을 어떤 초밥에 쓸 것인지는 각자의 선택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어떤 생각은 자신에게 유익이 되고 어떤 생각은 그렇지 않습니다. 모든 생각을 다 취할 수는 없고 그 중에서 유익이 되는 것을 선택하여 그 생각에 따라 행동할 수 있습니다.


이와 비슷하게, 수용전념치료의 창시자인 스티븐 헤이즈는 시냇물에 떠가는 낙엽 위에 자신의 생각을 올린 후, 생각을 흘려보낸다는 비유를 든 바 있는데요.


회전초밥이든 시냇물이든 어떤 비유든 간에 핵심은 취할 건 취하고 버릴 건 버리는 유연함을 지니는 것이 중요한데, 유용하지 않은 어떤 생각까지 꽉 붙잡으려 함으로써 마음이 괴로워지기 쉽다는 것입니다.


가령 나는 못났다. 나는 게으르다. 나는 잘하는 게 없네 같은 부정적 자기평가가 그렇죠. 이런 생각들은 사실이라기보다 기분의 영향을 받는 왜곡된 지각에 가깝습니다. 이런 생각들이 밀려 올 때, 맛없는 회전초밥이 내 앞에 와 있구나 생각하고 흘려보내면 좋습니다. 우리가 가진 돈이 한정적이듯, 우리가 살아가는 시간도 한정적입니다. 그런 생각들에 매몰돼 있기에는 삶이 너무 짧지 않나 싶어요.


내가 또 ~한 생각을 하고 있구나 알아차리고, 가치 있게 여기는 일이나 해야 할 일을 합니다. 맛없는 초밥 잔뜩 먹고 배탈까지 나면 억울하지 않겠습니까. 부정적인 생각이 우리 감정과 행동을 뒤흔들게 내버려두지 마세요. 생각은 생각일 뿐입니다. 도움이 되면 취하고 도움이 안 되면 흘려 보냅니다. 일상의 반복된 실천이 필요하지만 원리는 간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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