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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결심이 실패로 돌아가지 않기 위해

Part 2 실행계획 세우기

by 오송인

새해 결심이 실패로 돌아가지 않으려면 목표의 특성을 고려하여 자신에게 맞는 목표를 세워야 합니다. 이에 관한 내용은 이전 글을 참고해 주세요.


이번 글에서는 실행계획을 다룹니다. 목표가 장기적으로 달성해야 할 성취에 연관되는 것이라면 실행계획은 말 그대로 그 성취를 위해 언제 어떻게 실행할 것인지 계획을 세우는 것입니다.


저는 아침에 지하철역까지 마을버스를 타고 갑니다. 마을버스를 타기 전에 꼭 하는 행동이 하나 있는데요. 바로 성경 한 장 읽기입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거의 예외없이 이 행동을 합니다. 제 목표는 성경을 통독하는 것이고,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실행계획이 ‘아침에 마을버스를 기다리며 핸드폰 어플로 성경을 한 장 읽는다’입니다. 현재 누적일수 93일째고 탈출기(출애굽기) 어딘가에서 시작하여 레위기, 민수기를 지나 신명기 17장까지 왔습니다.


목표를 잘 세웠다 하더라도 언제, 어떻게, 얼마만큼 실행할 것인지에 관한 계획이 없다면 그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봅니다. 새해 계획이 실패하는 것은 목표의 문제라기보다는 대체로 실행계획 설정이 제대로 안 됐기 때문일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말장난 같지만 실행계획은 실행 가능한 것이어야 합니다. 본인의 일상 스케줄에 무리없이 녹아 들어갈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몇 번 실행해 보다가 손을 놓아버리게 되죠. 이 때 필요한 것인 대처계획(coping plans)입니다. 대처계획은 실행계획의 일부입니다. 실행을 불가하게 만드는 장애물을 예상하여 미리 대처 방안을 구상해 놓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마을버스 타기 전에 성경을 못 읽었다면 차 안에서 읽습니다. 그것도 못 했다면 업무 시작 전에 읽습니다. 대처계획이 명확할수록 실행계획이 난관에 빠질 위험이 적습니다.


아울러 대처계획에도 불구하고 실행계획이 난관에 빠지고 있다면 대처계획이 엉성하거나 실행계획 자체가 본인 역량이나 스케줄을 고려할 때 너무 고난이도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어느 쪽인지 확인 및 평가해서 수정이 필요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 하루 5분 명상을 목표로 다섯 달 동안 명상을 실천하려고 애써 왔으나 이제까지의 진행 상황을 돌이켜 보니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명상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대처계획의 엉성함도 엉성함이지만 5분이라는 시간 자체가 너무 고난이도임을 깨닫고 있습니다. 운동 초보가 200kg짜리 벤치프레스를 하려는 것과 다를 바가 없죠. 그래서 최근에 1분 명상으로 바꿨습니다. 이것도 잘 안 되면 30초로 바꿀 생각입니다. 실제로 1분 플랭크 습관이 자리가 잘 안 잡혀서 30초로 바꾼 후에는 실행하지 못 하는 날이 적어졌습니다. 실행이 잘 안 되면 자기비판적인 태도를 취하기보다 난이도를 조정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여기까지가 제가 참고한 논문의 내용에 연관됩니다.


이것에 더해 습관 구루들이 늘 강조하듯이 같이 하는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같은 목표를 향해 뛰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큼 목표 달성에 유익한 것이 없습니다. 또한 이분법적 사고를 피해야 합니다. 하루, 이틀 못 했다고 해서 “망했다. 내가 뭐 그렇지.”하며 포기할 필요가 없습니다. 인생은 실패의 연속이니 실패하는 것이 순리입니다. 실패했다 하더라도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제가 생각할 때 이런 것이 그 사람의 힘이고, 이런 힘을 기르는 게 목표 달성보다 훨씬 더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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