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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클링키 Feb 10. 2021

잊혀지지 않는 노래.

                                                                                                                   


스스로를 사랑의 실패자라고 말하는

어떤 가수의 노래를 들었다.  


몇 번의 만남과 헤어짐을 통해 일어나는 뜨거운 감정들을, 건조하고 이성적인 차가운 단어들로 설명할 수 있을까.

단어의 온도를 떠나서, 사랑이라는 것을 실패와 성공으로 나누는 것이 가능할까.   
결혼이 사랑의 성공이 아니듯, 이별을 사랑의 실패라 정의 내릴 수는 없지 않을까.  


한순간이라도,
함께 하는 시간이 참을 수 없이 즐거웠다면,
서로의 눈을 웃으며 마주친 순간이 있었다면,

마주 잡은 두 손이 이대로 차라리 하나가 되기를 바란 적이 있다면,
실패한 사랑이라 말할 수는 없다.

이미 헤어졌다 해도.

이미 끝나버렸다 해도.


사랑했던 기억이 내 안의 어딘가에 남아있고
여전히 그 기억을 떠올릴 수 있다면,

쉬이 잊혀지지 않는 노래처럼 귓가를 맴돌아

한 소절의 따뜻한 추억이라도 흥얼거릴 수 있다면,
가장 행복했던 그 시간들 속에서 

여전히 사랑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러니 실패한 것이 아니다.


조금 오래된 우리의 노래는,

점점 희미해질지라도 잊혀지지는  않을 테니.


흘러가는 시간 속에 점점 흐릿해져 가는 멜로디를

엉망으로 흥얼거릴 때가 오겠지만,

그래도 괜찮다.


그 노래 가사 속 당신과 나는

누구보다 예쁜 사랑을 하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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