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를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었기에,
사랑해버렸다.
너무도 사랑스러운 나의 사람아.
어떠한 방법도 내게는 허용되지 않았고
어떠한 틈도 내게는 보이지 않았다.
그냥 처음부터 정해져 있었던 것처럼,
어떠한 갈림길도 존재하지 않는 단 하나의 길처럼,
그저 한 걸음씩 내디뎠을 뿐인데,
그 자연스러운 걸음걸음 속에
네가 사뿐히 내려앉았다.
소복소복 소리 없이 쌓여가는 눈처럼
그렇게 조용히 내 안에 쌓여버렸다.
따뜻한 봄이 오고 나면,
눈처럼 소복이 쌓였던 너라는 존재가
내 안에서 그저
한없이 예쁘게 피어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따스한 햇살에도 녹아내리지 않는,
눈부시게 하얀 꽃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나만이 피울 수 있고
나를 위해서만 피어있는 그런,
너라는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