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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클링키 May 20. 2017

아무것도 아닌 일.

그냥 웃어 버리고 말았다.


바람이 내 몸의 빈 공간들 사이로

스며들듯 통과했을 때,

이름을 알 수 없는 풀들이 서로의 몸을 부딪히며 파르르- 하는 소리를 낼 때,

불어 오는 바람의 작은 틈새로 여름의 햇살이 뜨겁게 부서져 내릴 때,

그리고 그 모든 일들이 동시에 일어났을 때,


그것을 제외한 모든 일들은,

아무 것도 아닌게 되어 버리고 만다.


마냥 기분 좋은 웃음이, 터져 나오고 만다.


얼어있던 우울함이 햇살에 녹아내린 듯이,

지저분한 걱정들이 바람에 씻겨간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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