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의 나는 어떤 표정들을 가지고 있었더라.
내 기분을 감추고 누군가를 위해 가면을 썼다.
밝은 표정으로 누군가에게 힘이 되고,
웃는 표정으로 누군가를 웃게 하는 것이 좋았다.
그런데 가끔은, 피곤할 때가 있다.
그 모든 것들이, 나를 숨막히게 할 때가 있다.
가면을 벗은 나의 맨 얼굴을 이해해주는 사람은 없는 걸까.
가면을 벗은 나는,
이상한 사람이 되고
기분이 안 좋은 사람이되고
무슨 일이 있는 사람이 되고
사람들은 나의 눈치를 본다.
나는 단지, 조금피곤했을 뿐인데.
나는 다시 한번,
가장 환하게 웃는 가면을 꺼내 지그시 눌러 쓴다.
찡그리는 법도, 화내는 법도,우는 법도,
잘 기억나지 않는다.
원래의 나는 어떤 표정들을 가지고 있었더라.
남들이 원하는 표정만 짓다가 그만,
나의 진짜 표정들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웃는 표정 뒤에 갇혀버린 나는,
이제 어찌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ㅡ 누군가 말해줬으면 좋겠다.
그렇게 애쓰지 않아도 괜찮다고,
가끔은 가면 없이 조금 편해져도 괜찮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