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내게 없을 반짝임일까봐.
눈이 붓도록 펑펑 울어도 보고,
기르던 머리도 짧게 잘라 보고,
함께 가던 곳에서 혼자 밥도 먹어보고,
너희 동네 근처를 어슬렁거려도 보고,
글자로 남겨진 네 흔적들도 다시 꺼내 읽어 본다.
너를 잊어 가는 나만의 방법들.
그렇게 너와 만든 추억의 조각들을
하나씩 하나씩,
멀리 던지고, 지우고, 묻는다.
결국에 남은 하나의 조각은,
너와 나의 마침표.
너와의 마침표를 찍어가는 나만의 과정들.
그 과정들이 그렇게 슬프지만은 많은 이유는,
그 속에서 마주치는 추억들이 여전히 반짝반짝
빛나기 때문이다.
진심으로 그 시간들을 함께보냈던,
빛나는 '우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 반짝이는 마침표 위에 잠시 앉아본다.
미련이나 후회 때문이 아닌,
그저-
다시는 내게 없을 반짝임일까봐.
다시는 그렇게 빛날 수 없을까봐.
그게 조금 아쉬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