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모퉁이를 돌자마자, 작은 기적처럼.
길고 구불구불한 길을 한참동안 걸었지만,
나의 인연은 보이지 않는다.
나만 빼놓고 모두가 자신의 인연을 만난 것 같지만,
괜찮다. 혼자도 즐겁고 나쁘지 않다.
그렇지만, 정말 없는걸까.
길고 긴 길의 끝까지 왔는데도 나의 인연은 보이지 않는다.
없는 거겠지, 라고 생각하며 모퉁이를 도는 순간-
쿵!
어디에도 없을 것만 같던 나의 인연은,
길 끝 모퉁이를 돌자마자 그렇게 갑자기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이제 다시는 없을 것만 같던 인연도,
그렇게 사고처럼 갑자기 다시 찾아온다.
어느 날 갑자기-
생각지도 못한 순간, 작고 감사한 기적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