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누구보다 외로우면서-
혼자인게 좋아.
혼자인게 편해.
방해받고 싶지 않아.
누군가와 마주보는 것이 두려워,
마음의 벽을 쌓고 자신만의 공간을 만든다.
완전히 혼자가 되는 것이 두려워
막혀있는 벽 너머 세상을 기웃거리고,
차가운 벽에 한 쪽 귀를 대고,
단단한 벽을 조심스레 두드리며 누군가를 기다린다.
자신이 만든 공간 안에 스스로를 가둬둔 채,
마음 한켠에서는 타인과의 따뜻한 소통을 꿈꾼다.
차가운 기계 속에서 자꾸만 따뜻함을 찾아 헤매이는 우리는, 그 아이러니 속에서 길을 잃고,
어쩌면 점점 더 외로워지는 것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