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클링키 May 09. 2016

우연.

우연히 마주한 그 모습에 마음 한켠이 욱씬거린다.

-우연히 마주한 그 사람의 모습.

조금은 쓸쓸해 보이는 그 모습에,

그동안 잊고 있던 마음이 아련하게 피어 오른다.


바라만 보아도 좋았던 사람,

모든 걸 주어도 아깝지 않은 사람이

나에게 안녕을 말하던 기억 속에, 차가웠던 그의 모습이 남아 있다.

여전히 내 기억 속 그 사람의 마지막 모습은 아픔일 뿐인데, 지금 너를 쫓고 있는 내 눈빛은 미련인걸까.


나를 보며 웃어주는 지금의 사랑은,

미안하게도 그 사람의 모습과 닮아 있다.  

                                                                                                        

-우연히 마주친 그 사람의 모습.

충분히 행복해 보이는 그 모습에,

그동안 가지고 있던 미안한 마음을 조금 내려 놓는다.


착하기만 했던 사람, 한결 같았던 그 사람을

차갑게 밀어 냈던 기억 속에, 상처받은 그의 모습이 남아 있다.

이제 내 기억 속 그 사람의 마지막 모습이

더 이상 슬프지 않음에 마음이 놓이는건,

여전히 내가 너무 이기적인 걸까.


나는 그렇게 일방적으로 너를 밀어냈 그 처럼,

또 다시 내멋대로 무거운 미안함을 내려 놓는다.


                                   

매거진의 이전글 작고 사소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