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은 알까. 나의 하루를 들었다 놨다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나의 하루는,
그 사람의 연락 하나에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한다.
연락이 없는 날에는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닐까 걱정이 되고,
연락이 갑자기 끊어지면
내가 귀찮은 건 아닌지 속상해지고,
연락이 뜸해지면
많이 바쁜 것만 같아 괜스레 조심스러워진다.
알고 있다.
이런 저런 별의 별 생각을 다 하면서,
그 사람의 연락을 기다리는 건 나뿐이라는 것을.
그 사람은 아마 아무렇지 않게 오늘 하루를 잘 보내고 있을 거라는 것도.
섭섭한 마음에 얄미운 핸드폰을
멀리 던져 놓아 보지만,
연락이 오는 소리에 나도 모르게
쪼르르 달려가고 만다.
그리고 기다리던 그 연락에,
바보처럼 웃으며 답장을 보낸다.
마음 졸이던 순간들을 잊어버린 채.
그 사람은 알까.
나의 하루를 들었다 놨다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ㅡ그리고 그 사람이 당신이라는 것을.